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종인 "안철수, 스스로 '단일후보'라 얘기…상식적으로 말이 안돼"


입력 2021.01.12 09:37 수정 2021.01.12 09:4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단일화에 이의 없지만 '나로 단일화'는 안돼

양자로 가면 좋겠지만 안되더라도 승리 확신

4·7 보선 뒤 사라질 것…하고 싶은 생각 없다

내가 당을 '좌클릭' 한다고…한심한 사람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면서도, 아직 단일화를 하지도 않았는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한 것은 정치 상식으로 봐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조순 민주당 후보와 박찬종 무소속 후보로 분열해 초반에 박 후보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기도 했는데도 결국 조 후보가 당선된 점을 상기시키며, 단일화가 성사돼서 양자 대결 구도로 가면 좋겠지만 3자 구도가 돼더라도 승리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은 12일 방송된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야권을 단일화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단일화를 하려면 '나로 단일화해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된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누가 단일 후보로 만들어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단일 후보라고 얘기한 것은 도대체가 정치 상식으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연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대표가 범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선두로 치고나간 것도 분석해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지지하는 경우가 있어 큰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국민의힘 대표로 있으면서 4·7 선거에 대해 아무 것도 안하고 있겠느냐. 세부적으로 다 분석하고 있다"며 "안철수 지지도를 볼 것 같으면 우리 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거기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민주당 사람이 지지한 사람도 있고 그렇다"고 분석했다.


이어 "양자로 가면 좋겠지만 단일화가 안돼서 자기가 나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를 못하겠다'고 하면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확신한다"며 지난 1995년 서울시장 선거의 사례를 들었다.


1995년 서울시장 선거는 국무총리를 지낸 정원식 신한국당 후보, 경제학자 출신으로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조순 민주당 후보, 직전 대선에 군소정당 신정당 후보로 출마해 6.4%를 득표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박찬종 무소속 후보가 출마해 3파전이 벌어졌다. 이 중 박 후보가 여론조사 상으로는 초반에 기세를 날렸다.


김종인 위원장은 "박찬종이 아주 승승장구를 하며 달리니 다들 조순 씨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선거 사흘 전에도 '조순 씨는 안 된다'기에 나는 '걱정 말라. 조순 씨가 이번에 된다'고 했다"며 "국민의힘도 4·15 총선 때와는 당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의 바탕을 깔고 4월 7일까지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4·7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더라도 대선 때까지 남아있지 않고 당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국민의힘의 혁신과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했지만, 지지층 일각에서 '좌클릭' 운운하는 비난을 뒤집어쓰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보궐선거만 끝나면 나는 사라질 것"이라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가) 별로 매력이 없어서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기 와서 지금 8개월째 돼가는데 잘 알다시피 내부에서 별의별 말들이 많다. 내가 무슨 이 당을 '좌클릭' 하느니 어떠니……"라며 "엊그제 (미국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공공선 자본주의'를 나눠줬더니 의원들 중에 '당을 좌클릭하려고 그런 것을 돌렸느냐'는 얘기를 한다더라. 이렇게 한심한 사람들과 뭘하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나아가 "정치라는 게 고깝다 싶어도 웃어야 하고, 밤낮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기 때문에 인생이 편치 않고 아주 고된 일"이라며 "인생이 얼마 남지도 않은 내가 굳이 뭐하러 그 짓을 하려고 하겠느냐. 사라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