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6276억원, 1조7211억원 순매도…개인, 2조3129억원 순매수
시총 상위주 대거 약세에 장중 한때 3100선 붕괴…"선물 매도세 주목해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세에 약세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100선이 무너지면서 급락했지만 2조원이 넘는 개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인 채 장을 마쳤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50포인트(0.71%) 하락한 3125.95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58포인트(0.08%) 내린 3145.87에서 출발해 하락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에는 3% 넘게 하락하면서 31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76억원, 1조7211억원씩을 팔아치웠다. 특히 기관은 최근 3거래일 동안 6조61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홀로 2조3129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3.48%), 의료정밀(1.47%), 섬유의복(1.41%), 건설업(1.30%), 은행(0.34%) 등은 상승했다. 증권(-2.96%), 운수장비(-2.08%), 철강금속(-1.80%), 화학(-1.38%)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6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44%) 하락한 9만6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9만원선을 지켜냈다. 이외에 SK하이닉스(-3.01%), LG화학(-3.61%), 현대차(-2.43%), NAVER(-1.62%) 등 대형주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2.67%), 삼성SDI(2.05%), 카카오(0.99%), 기아차(0.14%) 만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2.91포인트(0.30%) 내린 973.7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8억원, 153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261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6종목이 내렸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0.58%) 하락한 1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이치엘비(-0.21%), 알테오젠(-1.73%), 에코프로비엠(-3.10%), 카카오게임즈(-1.07%)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CJ ENM은 하루 만에 5.69% 상승한 16만9000원에 마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매도세가 대규모로 나왔는데 특히 증권사들이 배당락 이후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차익실현을 위해 대거 내던진 데다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매도하면서 지수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며 "펀드 환매에 대응하기 위한 투신의 매도세와 주식 비중 관리를 위한 연기금의 매도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만큼 향후 외국인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