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모 장모씨를 두둔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의 종을 모욕하고 교회를 무너뜨릴 기회로 사용하는 악한 세력에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린다"며 "이제는 선한 마음으로 입양한 아이를 완벽하게 키우려다 일어난 과오로 (정인이 양부모가) 마치 인민재판을 받는 지경이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인이 입양모 장모씨와 아동학대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부 안모씨의 첫 재판을 두고 인민재판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 11일에도 "도대체 여기가 북한이냐. 인민재판"이라며 "시청율을 위해 편파 방송하는 방송사와 떨어지는 지지율 때문에 이슈를 만들고 싶은 정부. 그에 놀아나는 국민들에 의해 재판도 하기 전에 인민재판 당하는 장씨, 안씨를 도와 달라"고 썼다.
그는 "여기는 법과 정의가 살아있는 대한민국이다"라며 "마녀사냥당하는 장씨를 도와달라. 법원의 판단이 있기 전에 아무도 죄인이라 할 수 없다. 장씨가 무죄로 결론 나면 지금까지 쌍욕 하신 분들은 무슨 죄를 받으실 거냐"고 무죄추정의 원칙을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글들에는 '#안ㅇㅇ' '#장ㅇㅇ' '#억울합니다'라는 해시태그가 달려있다. A씨 계정이 실제 이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양부 안씨와 양모 장씨의 부친을 팔로우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해당 계정의 주인이 정인이 양모의 이모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장씨는 정인이를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상습 폭행·학대하고,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소장과 대장, 췌장 등 장기들이 손상됐고, 사망 원인도 복부 손상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부 손상 외에도 후두부와 좌측 쇄골, 우측 척골, 대퇴골 등 전신에 골절·출혈이 발견되기도 했다.
검찰은 사망 당일 운동기구 덤벨이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여러 차례 들렸다는 아래층 주민의 진술, 범행 현장에 장씨 외 외부인 출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근거로 장씨에게 아동학대치사와 유기 방임 혐의를 적용했다.
장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아 화가 나 정인이의 배를 손으로 때리고, 정인이를 들어 올려 흔들다가 떨어뜨렸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여론에 검찰은 법의학자 3명과 대한아동청소년과의사회에 정인이 사인에 대한 재감정을 의뢰했다. 재감정을 진행한 법의학자들은 양모에게 살인의 의도가 있거나, 정인이가 사망할 가능성을 양모가 인지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내부 검토를 진행해 온 검찰은 13일 첫 공판에서 살인죄를 추가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한편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양부모의 학대로 세상을 떠난 정인이를 위해 실시간 검색어 '정인아 지켜줄게'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