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한명숙·노회찬 단일화 안 된 아픔 있어"
정의당, 즉각 반발 "도 넘는 발언…상식 없고 무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 선거연대도 부상하고 있다.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비공개 회동에서 본인들이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결정될 경우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우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의당과의 단일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정의당을 향해 단일화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권 지지도가 상당히 올라가고 있고, 코로나와 부동산 문제에서 신뢰가 약간 깨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최근에 (여권)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며 "범민주 진보진영이 분명하게 의지·패기·기개를 보여줘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의당은 당연히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시절 노회찬 후보와 단일화가 안 돼서 생겼던 아픔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뜻을 크게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우 의원과 김 의원이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정의당과의 단일화를 언급했다"며 "심지어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고(故) 노회찬 의원님을 언급까지 하는 등 도를 넘는 발언까지 했다. 상식도 없고 무례하다"고 맹비난했다.
정의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한 권수정 서울시의원도 여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권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선거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발발된 것"이라며 "민주당은 출마 자체가 정당하지 못하다. 그런 분들과 단일화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다른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녹색당, 미래당 등과 여러 방식으로 충분히 고민해 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