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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잔류?’ 양현종…KBO 전설로 남을까


입력 2021.01.20 00:10 수정 2021.01.20 07:2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양현종의 바람이 아쉽게도 실패로 귀결될 전망이다.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는 지난 14일, FA 양현종과 첫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KIA는 해외 진출을 염원하는 양현종의 뜻을 존중,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긴축 재정 등을 이유로 지갑을 닫았고, 특별히 매력적이지 않은 양현종에게 이렇다 할 관심을 보이지 못하면서 KIA 구단도 분주해진 모습이다.


양현종이 국내 잔류를 선택한다면 최종 계약을 맺을 팀은 역시나 KIA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23억 원의 연봉을 받았던 양현종은 어마어마한 보상금으로 인해 사실상 이적이 불가능한 선수다.


이는 FA 계약에 나선 선수 입장에서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으나 KIA 구단은 그동안 에이스로 활약한 양현종을 최고의 조건으로 예우한다는 입장이다.


계약 기간과 조건 등은 역대 투수 FA들 중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투수 FA 역대 최고액은 2017년 LG로 이적한 차우찬의 4년 95억 원. 양현종의 위상과 기량 등 모든 면을 종합했을 때 차우찬을 뛰어넘거나 이에 준하는 계약이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양현종이 KBO리그에 잔류한다면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울 수 있다.


지난해까지 147승을 올린 양현종은 선동열(146승)을 제치고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승 투수로 등극한 바 있다.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며 다음 목표는 통산 최다승 3위의 이강철 현 KT 감독이다. 이강철 감독과는 고작 5승 차로 전반기 내 돌파가 유력하다.


역대 최다승 2위인 정민철 한화 단장의 161승도 올 시즌 따라잡을 수 있다. 물론 14승이라는 만만치 않은 격차이나 20승을 경험했던 양현종에게는 그리 어려운 숙제가 아닐 수 있다.


역대 7번째 2000이닝 고지에도 오를 수 있다. 양현종은 현재 1986이닝을 소화했고 현역 선수들 중 그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아무도 없다. 역대 4위에 올라있는 삼진 역시 2위까지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 양현종은 현재 167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고, 3위 선동열(1698개), 2위 이강철(1749개)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인 점을 고려할 때 롱런을 하게 된다면 대부분의 통산 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바꿀 수도 있다. KBO리그에서는 무려 21년간 선수 생활을 했던 송진우 전 한화 코치가 200승과 3000이닝이라는 엄청난 누적 성적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양현종 입장에서 노쇠화가 온다 하더라도 앞으로 6~7년 이상 롱런 한다면 송진우의 전설적인 기록까지 추격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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