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조4376억원 사자…외국인·기관 2392억원, 1조2344억원 팔자
반도체, 자동차 업종 상승세…문재인 대통령 방문에 SK 8% 급등 마감
코스피가 개인 투자자들의 1조5000억원 규모의 순매수세에 3100선을 회복했다. 애플카 협력 소식에 급등한 기아차와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방문으로 8%대 상승세를 나타낸 SK 등 대형주가 크게 오르면서 지수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89포인트(0.71%) 상승한 3114.55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2.38포인트(0.72%) 오른 3115.04에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도물량에 장중 한때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급격이 유입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세로 재차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은 개인이 홀로 1조4376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코스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92억원, 1조2344억원씩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30%), 비금속광물(1.98%), 기계(1.49%), 전기전자(0.88%), 운수장비(0.64%) 등이 상승했다. 반면, 보험(-1.33%), 은행(-0.89%), 증권(-0.89%)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3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23%) 오른 8만7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LG화학(0.30%), 삼성SDI(1.64%), 기아차(5.04%), LG전자(12.84%), SK(8.09%)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이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는 소식이 SK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19.91포인트(2.08%) 오른 977.6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82억원, 2164억원씩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고, 개인은 홀로 4508억원 규모로 코스닥을 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9종목이 올랐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900원(0.64%) 상승한 14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이치엘비(2.08%), 씨젠(5.58%), 알테오젠(3.34%)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셀트리온제약(-0.50%)만 소폭 하락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부양정책을 언급한 재닛 옐런 재무장관 후보자의 발언과 반도체, 자동차 업종의 강세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미국이 대 중국 강경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뉘앙스에 하락전환했다"며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을 위해 내놓은 대규모 매도가 하락세를 부추겼지만 결국 개인들이 1조4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나타내 보합권이 유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