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인사청문회 당일 보고서 전격 채택
야당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례적 호평
김진욱 이어 한정애 통과…민주당 일단 한 숨
박범계 청문회가 본게임, 여야 전운 고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0일 오후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여야가 인사청문회 당일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전격적으로 채택한 것은 서욱 국방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도덕적으로 문제삼을 부분이 많지 않고, 정책적으로도 준비가 잘 돼 있었다는 평가다.
실제 국민의힘 측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같은 노동계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영광스럽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를 단행한 것 중에서 제일 잘 된 인사가 아닌가 싶다. 여야가 이렇게 환영하는 인사도 근래에 드물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성원 의원도 "훌륭하게 잘 살아오셨다고 생각이 든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한 후보자 같은 분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다고 하면 흠집내기나 도덕성 얘기는 안 나올 것 같다"고 했다. 홍석준 의원도 "까도 까도 썩은 양파가 나오는 다른 후보자 내지는 장관과 달리 한 후보자는 정말 도덕적으로도 훌륭하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저에 대한 격려와 질책을 보내준 위원들께 감사하다"며 "환경부가 '2050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다하도록 위원들과 의논하고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문 대통령의 새해 1차 개각발표 인원 3명 중 2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종료됐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청문보고서에서 국민의힘은 '부적격' 의견을 달았지만, 보고서 채택 자체를 반대하지 않았다.
전주혜 의원은 "원론 수준의 답변이 좀 많았지만 큰 도덕적 하자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가 ‘자존심 센 법조인’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최재형 감사원장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흘러나온다.
앞서 두 명의 후보자와 달리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야의 날선 대치가 예상된다. 박 후보자는 아내 명의의 건물과 토지, 콘도 등을 공직자 재산신고에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는 고시생들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국민의힘은 "박범계 후보자를 어느 국민들이 인정하겠느냐"며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5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