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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뷰·뉴욕뷰 '건물주 논란' 혜민 스님, 해남 미황사 간 이유


입력 2021.01.27 14:46 수정 2021.01.27 15:31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혜민스님 활동 중단 선언…"다시 공부하고 수행 정진"ⓒ연합뉴스

'남산뷰' 자택에 이어 미국 뉴욕 아파트 구매 의혹까지 받으면서 '풀소유' 논란이 불거진 혜민(48) 스님이 연말 전남 해남군의 고찰 미황사에서 수행하다 지난 26일 행장을 챙겨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금강 스님은 "지난 연말 참회 선언 직후 혜민 스님에게 연락해 '미황사 선방에서 마음을 다독이며 수행하라'는 제안을 했다"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혜민 스님은 '땅끝 마을 아름다운 절'이라는 별칭을 지닌 전남 해남군 고찰 미황사를 바로 찾아왔다. 그는 경내 남쪽 달마선원에서 머무르며 새해를 맞았다.


혜민 스님은 아침저녁으로 나한전에서 열리는 예불에 꼬박꼬박 참석했고, '법화경' 염송과 108배 등을 했다. 또 도반 스님과 인근 달마산 산행을 하면서 참회 기도와 수행에 정진했다고 한다.


혜민 스님은 지난 연말 이 절 선방에 들어와 40여 일간 머무르며 기도 수행을 하다 지난 26일 행장을 챙겨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처는 지난 20년간 절 주지인 금강 스님이 마련해줬다.


금강 스님은 "원래 나와 친한 사이여서 어려울 때 챙겨줘야 한다는 생각에 수행처를 제안했다"며 "내면이 단단한 분이라 참회하고 얼른 마음을 돌려 앞으로 할 공부를 생각하더라"고 전했다.


미황사를 출입하는 교계 관계자도 "예불과 공양 때를 제외하고는 선방 바깥으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가 머무른 사실은 절에서도 일부만 알았다"고 전했다.


본사인 대흥사에서 임명한 새 주지에게 업무를 인계하고 미황사를 떠나는 금강 스님의 일정이 확정되면서 한 달 넘게 기도 수행을 하던 혜민 스님이 미황사를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혜민 스님은 지난해 11월 고급 주택 거주 사실과 해외 고가 부동산 소유 의혹 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풀소유' 논란에 휩싸였다. 혜민 스님은 참회의 뜻을 밝히며 활동 중단을 선언한 뒤 모습을 감췄다.


한편 금강 스님과 혜민 스님의 첫 만남은 2000년대 초 미국 뉴욕 불광사였다. 이곳에서 만난 이후 미황사와 교계의 행사 등에서 종종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아왔다. 혜민 스님은 수차례 미황사를 찾아 며칠씩 머무르며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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