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성과급 놓고 노사 이견
국내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촉발된 성과급 논란이 LG 배터리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급 규모를 놓고 내부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노조(가공노조)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배터리 부문 노사협의 결과를 공지하고 "회사측이 기본급 대비 245%의 성과급을 오는 8일 지급한다는 안을 내놔 의견이 불일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일각에서 지난해 성과에 비해 회사의 제시안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388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만 2조원에 육박하는 1조9679억원을 기록했다.
한 직원은 LG화학 및 LG에너지솔루션 직원 대상 익명 온라인앱을 통해 "석유화학이 400%, 생명과학이 300%의 성과급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배터리 부문에 245%를 제안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화학 부문과 생명과학 부문에 비해 배터리 부문(LG에너지솔루션) 성과급 규모가 적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LG화학은 첨단소재·전지부문, 생명과학, 석유화학 부문 등 사업·지역별로 각각의 노조를 두고 있다. 성과급도 연간 실적에 따라 다르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성과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음에도 보상이 성과만큼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최태원 SK회장의 연봉반납 발언에 이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지만 좀처럼 진화되지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