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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롯데 원투펀치, 가을야구에 느낌표 던지나


입력 2021.02.08 06:00 수정 2021.02.08 06:5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물음표만 따라붙었던 롯데 가을야구

스트레일리-프랑코 조합으로 기대 증폭

댄 스트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감독을 거친 한 해설위원은 “(선발투수)원투펀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대부분 외국인투수로 짜이는 원투펀치 위력에 따라 그 팀의 선수들도 시즌 성적을 예상하면서 뛴다. 원투펀치 위력이 대단하다면 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외국인투수가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한 시즌 농사가 달렸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도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말하지 않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한다면 우수한 원투펀치의 존재는 필수다.


롯데 자이언츠도 원투펀치가 절실하다. 롯데는 지난 2017년 이후 ‘막강 원투펀치’를 품지 못했다. 지난 2017년 9월, 브룩스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은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집안 경쟁을 벌였다. 그해 후반기 롯데는 강력한 원투펀치의 위력을 체감하며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린동원’으로 불릴 만큼 롯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린드블럼이 ‘손편지’를 남기고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뒤 롯데는 꼴찌(2019시즌) 치욕까지 당하며 3년 동안 주저앉았다. 반등을 기대하면서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 체제를 꾸렸지만 시즌 내내 6~7위를 오가다 끝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다시 기회가 왔다는 평가다. 2021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와 계약했다. 롯데 2년차를 맞은 '에이스' 스트레일리와 '새 얼굴' 프랑코는 지난 5일부터 부산 사직 야구장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와 2020시즌 대비 대폭 인상된 금액인 보장금액 12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해 31경기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1위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팀 타선의 지원만 받았다면 20승도 가능했다는 평가다.


스트레일리는 대체하기 어려운 에이스다. 구단 역대 외국인투수 시즌 최다승(15승)을 거뒀고, 구단 역대 외국인투수 시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위(7.51)를 찍었다. 스트레일리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었지만 ‘2선발’ 아드리안 샘슨(25경기 9승12패 평균자책점 5.40)가 부진했다.


실망한 롯데는 샘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프랑코와 일찌감치 총액 5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의 다른 구단들도 프랑코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힘으로 압도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던 롯데가 빨리 잡았다. 프랑코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소 10승 이상을 하면서 2선발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1992년생 베네수엘라 출신의 프랑코는 건장한 체구(신장 185cm·체중 109kg)를 자랑하는 우완 투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183경기(선발 163경기) 45승 59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앤더슨 프랑코 ⓒ롯데 자이언츠

2019년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경기(평균자책점 3.38)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5경기에 불과한 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아 실전 등판이 없었다는 점은 마음에 걸린다.


평균 구속 150km대의 강속구를 지닌 프랑코는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구속 차이를 주며 타자들을 농락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등판했을 때는 평균 구속이 154km에 달했다. 한국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해도 최소한 평균 140km 후반대 패스트볼 구사가 가능하다.


KBO리그 타자들의 150km 이상 패스트볼 대처 능력은 떨어진다. 다른 주무기 체인지업과 어우러지면 위력은 배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너워크만 보완하면 스트레일리의 든든한 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프랑코가 스트레일리와 함께 원투 펀치를 이뤄 마운드를 지킨다면 가을야구를 향한 롯데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탈삼진 1위’ 스트레일리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한 롯데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물론 원투펀치만의 활약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타선은 터지고 불펜이 지켜줘야 원투펀치의 위력은 극대화된다. 결국 팀이 하나로 뭉칠 때, 원투펀치의 위력도 빛을 발한다는 의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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