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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명장 몰린 EPL, 혼돈 치닫는 역대급 4위 경쟁


입력 2021.02.13 11:25 수정 2021.02.13 11:29        박시인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일정 등 각종 변수 등장

레스터-웨스트햄-에버턴 등 신흥 강호들의 강세

우승에 점점 다가서는 맨체스터 시티. ⓒ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역대급 순위 경쟁이 한창이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독주 체제가 서서히 확고해지는 가운데 남은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을 놓고 여러 팀들이 다투는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실 이번 시즌은 많은 변수와 혼돈이 일 것으로 예고됐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시즌 개막이 예년보다 1개월가량 연기되면서 각 팀들이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빽빽한 살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코로나 양성반응으로 인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물론이고, 타이트한 일정으로 인해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또, 5장의 교체가 가능한 타 리그와는 달리 3명만 바꿀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운영 방침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다보니 강팀들의 무척 고전하는 시즌이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은 부상 병동으로 전락하면서 수비진 구성에 난항을 겪었고, 벌써 다섯 번의 패배를 맛보며 4위에 머물러있다.


그리고 모든 대회에서 생존하며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맨시티의 경우 온전하게 1주일을 쉰 적이 단 한 차례에 불과할 만큼 선수들의 혹사가 걱정될 정도다.


사실 맨시티도 초반 리그 11경기에서 5승 5무 2패에 그치며 더딘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비진의 안정화, 유망주 필 포덴의 성장, 일카이 귄도안의 부활과 더불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극대화되면서 10연승을 질주했다.


1경기를 덜 치르고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3경기, 승점 45)보다 5점을 앞선 맨시티의 우승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그 밑으로는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수시로 이뤄진다. 현재 2위 맨유부터 9위 아스톤 빌라(21경기, 승점 35)의 격차가 승점 10에 불과해 예측불가다. 4위에 간신히 턱걸이 하고 있는 리버풀조차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토트넘도 4위 진입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 뉴시스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현재 순위


1위 맨시티 22경기 승점 50

2위 맨유 23경기 승점 45

3위 레스터 23경기 승점 43

4위 리버풀 23경기 승점 40

5위 첼시 23경기 승점 39

6위 웨스트햄 23경기 승점 39

7위 에버턴 21경기 승점 37

8위 토트넘 22경기 승점 36

9위 아스톤 빌라 21경기 승점 35

10위 리즈 22경기 승점 32


따라서 탑4 경쟁은 역대급이다. 어느 한 팀 만만하게 보기 어려운 것이 지난 몇 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 많은 자본력이 집중되고, 명장들이 대거 모여들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위르겐 클롭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대표적인 감독으로 손꼽힌다.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의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토마스 투헬의 첼시행도 주목할 만하다. 첼시는 투헬 감독 부임 후 4승 1무를 거두며 단기간에 환골탈태했다.


이뿐만 아니라 안첼로티, 무리뉴 등 과거 빅클럽을 맡았던 세계 최정상급 감독들이 각각 에버턴, 토트넘으로 부임한 것만 보더라도 프리미어리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언젠가는 내려갈 것이라고 여겨진 레스터 시티, 웨스트햄, 에버턴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티켓을 따낸 레스터 시티는 브랜단 로저스 감독 체제 이후 꾸준히 상위권에 위치하며 안정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모예스 감독의 웨스트햄, 안첼로티 감독의 에버턴도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빅클럽들은 2월 중순부터 재개되는 유럽대항전과 리그를 병행해야 한다. 오는 여름 유로 2020 개막으로 인해 시즌 종료일은 5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남은 3개월 동안 치열한 레이스에서 어떤 팀이 살아남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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