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수도권 모임·병원·직장 고리 사례 이어져
2주간 감염경로 모르는 ‘깜깜이’ 환자 비율 24.7%
설 연휴에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랐다. 서울 용산구 소재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선 집단감염이 발생해 이틀 새 총 5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55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이 병원 환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환자 28명, 간병인 12명, 종사자와 보호자가 각 8명씩 확진됐다.
현재 확진자가 많이 나온 병원 7~9층을 대상으로 환자 분류 등 심층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본관 8층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상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친척모임, 병원, 직장 등을 고리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 서구의 한 의료기관에서는 지난 11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환자·가족·보호자 등 1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여주시의 한 시리아인 친척모임과 관련해서도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가족과 친척 1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기존의 집단발병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한양대병원 사례에서는 3명이 늘어 누적 101명이 확진됐다.
서울 구로구 소재 체육시설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가운데 1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총 25명으로 늘었고, 용산구 지인모임 관련 확진자는 5명 늘어 총 62명이 됐다.
인천 서구의 가족 및 지인 관련 사례에서는 현재까지 총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부천시 영생교·오정능력보습학원 관련 확진자는 5명 더 늘어 총 128명으로 파악됐다.
부산에서는 중구 요양원과 관련해 2명이 추가돼 총 24명이 됐고, 해운대구의 한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는 5명이 추가돼 총 28명으로 집계됐다. 서구 항운노조 관련 사례에서는 확진자가 2명 더 늘어 총 65명으로 집계됐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깜깜이’ 환자 비율은 24%대를 나타냈다.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5323명 가운데 현재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317명으로, 전체의 24.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