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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오세훈, 한날 한시에 '서북권 공약' 들고 상암서 '격돌'


입력 2021.02.16 02:00 수정 2021.02.16 05:2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나경원, 진대제와 함께 누리꿈스퀘어 찾아

"상암, 디지털 메카 될 것…수색에 제2 DMC

50조 경제효과와 5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연구개발타워 스카이브릿지에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상암일대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본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같은 날 같은 시간 상암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동선과 공약이 겹친다는 것을 인지하고서도 조율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신경전이 점차 첨예해지는 모양새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서울 서북권 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나 전 원내대표는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서울을 소득 6만 불 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디지털화는 서울에서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디지털부시장을 신설해 역할을 맡기는 한편 상암이 디지털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암에는 1000여 개가 넘는 기업과 4만5000여 명의 근로자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부지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수색 너머에 제2의 DMC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서북권 발전 공약으로는 △100층 이상의 랜드마크 건설 △드론택시 정거장 신설 △월드컵경기장 VR-홀로그램 테마파크 상설화 등이 제시됐다.


이날 나 전 원내대표의 공약 발표 현장에는 최근 선대위 고문으로 위촉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동행했다. 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인 진대제 전 장관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공약대로 수색 너머에 '제2 DMC'가 만들어질 경우 "경제효과 50조 원 이상과 일자리 5만 개 이상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오세훈, 상암DMC 개발 현장서 주민 고충 청취
"랜드마크 부지, 정부 '갑질'에 희생될 곳 아냐
월드컵대교·제물포길 등도 1년내 해결하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인근에서 서북권DMC개발 관련 현장방문을 하며 지역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전 시장도 이날 오후 같은 시각에 상암동 DMC 개발 현장을 찾아 자신이 서울시장 재임 때 추진했던 지상 133층 규모의 랜드마크 조성 사업의 재추진 및 박원순 전 시장 때 계속해서 지연된 월드컵대교·제물포길 등 인프라 공사의 첫 임기내 해결을 공약했다.


이날 오 전 시장은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월드컵대교와 제물포길 등 그간 '티스푼 공사'로 지연된 시민불편개선공사는 모두 1년 안에 해결할 것"이라며 "서북권 곳곳에 교통소외지역이 없도록 강북횡단선·서부선 등 경전철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북횡단선·서부선 등 경전철 사업 추진 외에 △전철 지상부를 지하화하면서 해당 지역을 공원화해 상암과 수색을 연결 △서울형 택시환승제 등도 이날 함께 공약으로 제시됐다.


현장의 주민들은 오세훈 전 시장에게 "타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을 조건으로 상암 쇼핑몰을 8년이나 지연시키고, 5년이면 지을 월드컵대교를 12년이나 걸리면서도 아직도 짓고 있다"며 "짓기로 했던 랜드마크 부지를 '개발이 안된 땅'이라며 유휴부지로 둔갑시켜 공공임대주택 공급의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DMC 랜드마크 조성 사업은) 2009년 추진 당시에는 쇼핑몰과 백화점·아쿠아리움·기업홍보관·오피스에 아파트·호텔까지 계획돼 있었다"며 "민간주택시장은 옥죈 채로 손쉬운 곳에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 생색을 내고자 하는 중앙정부의 '갑질'로 희생될 장소가 아니다"고 화답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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