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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자동차는?…현대차 직원 아이디어 살펴보니


입력 2021.02.16 15:23 수정 2021.02.16 15:24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시

비대면, 비접촉 트렌드 대응…이동수단·생활공간 공존형 모빌리티

창문 열 필요없이 외부 소통이 가능한 아웃사이드 미러 토크 시스템 ‘세이프 가드(SAFE GUARD)’. ⓒ현대자동차그룹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서 나오는 배출수로 살균을 하는 수소전기차, 창문을 열지 않고 외부와 대화가 가능한 자동차, 온라인으로 차를 뼛속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쇼룸.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제시한 포스트코로나 시대 자동차 기술들이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올 뉴(All-New)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현대차그룹 직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대에 모빌리티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아이디어는 수소전기차의 부산물인 물을 재활용해 차량 내부를 소독하는 전해수 차량 살균 시스템 ‘카 퓨어(CAR PURE)’다.


모빌리티의 내부 세균 없애주는 전해수 차량 살균 시스템 ‘카 퓨어(CAR PURE)’.ⓒ현대자동차그룹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카 퓨어’는 순수한 물로 이뤄진 배출수에 소량의 염소를 추가하고 전기 자극을 가해 전해수로 만든 뒤, 이를 실내에 뿌려 바이러스 등의 유해물질을 없애는 기술이다. 이온수라고도 하는 전해수는 각종 오염 물질을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살균·소독제 등의 화학물질 대용으로도 사용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작동 버튼을 누르면 시스템이 차의 배출수를 수집해 전해수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 전해수는 에어로졸 타입의 분무부를 통해 모빌리티 내부에 분사되며, 30초 뒤 연동된 공조 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해 빠르게 전해수를 건조한다. 이후 앱에서 완료 알람이 울린다.


전해수 차량 살균 시스템은 개인뿐만 아니라 공유 등 다양한 목적의 모빌리티 실내 공간에서의 안전 확보를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일상화된 비대면 트렌드에 대비한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금상을 받은 ‘세이프 가드(SAFE GUARD)’는 창문을 열 필요 없이 외부 소통이 가능한 아웃사이드 미러 토크 시스템이다.


중국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고안한 이 기술은 사이드 미러에 스피커와 마이크를 탑재해 창문이 닫혀 있는 상태에서도 소통이 가능토록 해준다. 이를 통해 드라이브 스루, 주유, 발렛 등의 서비스를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이드 미러 하단에 함께 장착되는 호출 버튼을 누르면 부재중인 운전자와 통화도 가능하다. 주차 문제 등으로 차주와 통화를 해야 할 때 편리할 만한 기능이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직관적인 신차 체험이 가능한 ‘인터렉티브 디지털 쇼룸(Interactive Digital Showroom)’ ⓒ현대자동차그룹

포스트19 이후에도 신차 정보 제공을 비대면으로 받으려는 수요에 대응한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금상으로 선정된 ‘인터렉티브 디지털 쇼룸(Interactive Digital Showroom)’은 오프라인의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신차를 살펴볼 수 있는 아이디어다.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를 통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페이지에 접속해 손쉽게 차를 알아볼 수 있다.


설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통해 새로 출시된 엔진을 비롯해 섀시, 부품의 배선까지 차의 안팎 모든 것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실제 감각을 구현한 듯한 주행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다.


직접 손을 대지 않아도 제어 가능한 모빌리티 ‘언택트 버추얼 컨트롤러(Untact Virtual Controller)’. ⓒ현대자동차그룹

공유 모빌리티 확산에 대응해 비접촉 방식으로 모빌리티를 제어하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금상 수상작 중 하나인 ‘언택트 버추얼 컨트롤러(Untact Virtual Controller)’가 그것이다.


이 기술은 여러 사람이 번갈아 사용하는 공유 모빌리티는 살균 및 소독을 철저히 하더라도 물리적인 접촉에 따른 세균 증식 우려를 완전히 벗어버리기 힘들다는 점에 착안해 고안됐다.


원격 햅틱과 홀로그램을 활용해 스티어링 휠 없이도 사용자 인식부터 조향 등 모빌리티 조작이 가능하다. 접촉을 최소화해 청결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안전한 주행 환경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차광막을 프로젝터 스크린으로 활용한 터널형 디스플레이 ‘인피닛쀼의 세계’. ⓒ현대자동차그룹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모빌리티가 이동 수단에서 생활공간으로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인피닛쀼의 세계’는 뒷좌석 창문의 커튼과 선루프의 차광막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다양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로 은상을 받았다.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라스트 마일’(하차 후 이동)에 대응한 ‘L.U.V(Lastmile Utility·Untact Vehicle)’라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차량의 전동 사이드 스텝에 라스트 마일 이동 수단인 킥보드가 결합돼 주차장에서 목적지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 직원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들은 연구개발(R&D) 부문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미래 양산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반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고, 이동 양식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면서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도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비롯한 모든 역량을 다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모빌리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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