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전설 라파엘 나달이 다시 한 번 호주 오픈서 탈락하며 12년 연속 무관을 확정했다.
세계 랭킹 2위 나달은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1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서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랭킹 6위)를 맞아 세트스코어 2-3(6-3 6-2 6-7<4-7> 4-6 5-7)로 역전패했다.
먼저 2세트를 따내며 무난하게 준결승에 진출하는 듯 했던 나달은 3세트 타이브레이크를 내주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도한 4세트에서도 접전 끝에 게임스코어 4-4에서 치치파스의 서브 게임을 공략하지 못하며 승부를 5세트로 넘겼다.
팽팽했던 5세트 승부는 게임스코어 5-5 상황에서 나달이 실책을 연발, 자멸하면서 순식간에 치치파스 쪽으로 추가 기울었다.
나달은 남자 단식 역사상 최초로 21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는 호주 오픈에서는 아니었다.
2003년 이 대회에 첫 참가했던 나달은 2009년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따냈다. 이후 네 차례 더 결승 무대까지 올랐으나 끝내 트로피까지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나달을 극적으로 물리친 치치파스는 4강서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4위)를 만난다. 또 다른 준결승전 대진표는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아슬란 카라체프(114위·러시아)의 맞대결이다. 특히 호주 오픈 역대 최다 우승(8회) 기록을 보유한 조코비치는 상대적으로 손쉬운 상대를 만나 결승행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