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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노리는 LCC 3사…비행기 띄워도 전망은 ‘흐림’


입력 2021.02.19 14:46 수정 2021.02.19 14:48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이스타항공 6월 중 국내선 재개 목표…매각 속도

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취항 시점 연기에 안도

“향후 생존 위해선 차별화 전략 및 체력이 관건”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올해 6월 국내선 운항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 등 신생 저비용항공사(LCC)와 함께 기사회생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해 단기적 전망이 흐린 만큼 기존 업체들과의 차별화된 전략과 장기간 버틸 수 있는 체력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인수 의향을 보인 예비 인수자가 법정관리 이후 6~7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로 기존 대주주의 주식 감자와 소각이 진행되면서 전반적인 인수 비용이 낮아진 것이 인수 의향자가 늘어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스타항공은 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는 대로 항공기 운항 면허인 항공운항증명(AOC)을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발급받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AOC 발급에 3주에서 6주가량 소요되는 만큼 이스타항공이 오는 6월 말부터 국내선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포~제주와 청주~제주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신생 LCC인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도 국토부가 신규 취항 시점 연기 결정을 하면서 시장 진입을 위한 시간을 벌게 됐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7일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취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면허 발급 조건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취항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의 공장 폐쇄 및 항공기 결함 수리로 인해 1호기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말 AOC를 발급받고 청주-제주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지만 항공 수요 및 자본금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줄어든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들이 항공기를 띄우는데 성공하더라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한다. 자금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오히려 손실만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장 모기업이 받쳐주고 있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기존 LCC들만 보더라도 인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경쟁자만 늘어나는 것은 항공산업 재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쟁 무대가 포화 상태인 국내로 제한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국내 항공사 매출 대부분이 국제선에서 나왔던 점을 감안한다면 해외 여객 수요 회복이 동반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수익을 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타항공과 에어로케이는 국내선 취항을 목표로 운항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생존 활로 모색을 위해선 차별화된 전략은 물론 장기간 버틸 수 있는 재무적 요건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이스타항공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가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여러 변수를 이겨내고 시장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우려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단기적으로 이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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