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 차고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36분 만에 교체아웃
초등 시절 성폭력 의혹 딛고 경기 나섰지만 명예회복 불발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기성용(FC서울)이 주장 완장을 차고 K리그1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전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 아웃됐다.
기성용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섰지만 몸에 이상을 느끼며 전반 36분 한찬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지난 시즌 도중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FC서울로 복귀한 기성용은 발목 부상 탓에 리그서 5경기 출전에 그치며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기성용은 부상 회복에 전념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고, 지난 1월 FC서울의 주장으로 선임되며 기대감을 키웠다.
시즌 전 SNS를 통해 “올해 택배 배송 다시 합니다”라는 글을 남긴 그는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경기 외적으로 악재가 터졌다. 그는 최근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에 휘말렸다. 소속사와 SNS를 통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정도로 폭력 사실을 부인했지만 피해자 측 역시 “증거가 있다”고 맞서며 진실공방으로 흘렀다. 아무리 멘탈이 강한 선수라 해도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박진섭 FC서울 감독은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기성용을 포함시키며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기성용 본인도 정상적으로 경기 출전으로 성폭력 의혹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인 셈이다.
그러나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오스마르와 함께 중원에 배치된 기성용은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 경기 조율에 집중했다.
몇 차례 측면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보내긴 했지만 전성기 시절 보여줬던 택배 크로스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급기야 경기를 소화하던 중 허벅지 쪽에 불편함을 느껴 결국 교체돼 나왔다. 소속팀 FC서울은 전반전을 0-0으로 잘 버텼지만 후반 30분 자책골과 후반 48분 바로우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하면서 0-2로 패했다.
기성용 개인으로서는 본인의 경기력도 만족스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팀도 패하면서 실망스런 FC서울 주장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