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 예비후보, 지도부 주재 간담회
경선 과정 논쟁 격화 의식해 화합·단결 주문
나경원 "우리 모두가 다윗 돼서 골리앗 꺾자"
오세훈 "수십조 원 쓰는 쓰나미 바로잡아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이 마지막 TV토론과 여론조사 경선을 앞두고 지도부 주재 아래 한 자리에 모였다.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격화됐던 분위기를 다독이며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는 취지다.
나경원·오세훈·조은희·오신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28일 국회본청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경선 결과 승복과 승리한 후보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경선이 막판 박빙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특히 나경원·오세훈 후보 간의 논쟁이 격화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마지막 토론 전에 우리 후보 네 분이 힘을 합해 앞으로의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 모였다"며 "후보가 되지 않은 분들도 모두가 협력해 선출된 후보가 반드시 당선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3월말에 20조 원의 재난지원금으로 민심을 왜곡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 방심해서는 안될 선거"라며 "당내 경선은 후보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과정이지만, 후보가 결정되면 모두 한팀으로 우리 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일부 침소봉대하는 언론에서 후보 간의 약간의 공방을 지나치게 해석하지만, 그런 공방마저 없었다면 너무나 지루한 토론회라고 평가했을 것"이라며 "3월 4일 최종 발표될 아름다운 경선은 나의 승리가 아닌 당의 승리를 다짐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지했다.
후보들도 당 지도부의 주문과 당부에 따라, 이날 간담회에서 '면전 신경전'보다도 화합과 단결에 방점을 찍는 메시지를 남겼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재난지원금을 선거 9일 앞두고 대대적으로 푼다고 한다. 이번 선거는 다윗과 모든 수단을 가진 골리앗의 싸움"이라며 "국민의힘 우리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다윗이 돼서 골리앗과의 싸움을 마무리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은 "저들은 엄청난 돈을 쓰면서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본인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이면 이렇게 쓰겠느냐"며 "10년 전에 둑에 난 조그만 구멍을 막기 위해 싸우다가 쓰러졌다. 이제 수십조 원을 눈 하나 깜빡 않고 쓰는 쓰나미를 내가 바로잡겠다"고 자처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나서도 민주당의 박영선·우상호 후보를 천배 백배로 이기고 서울시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우리 네 명이 그동안 격렬한 토론을 하며 내놓은 각자의 정책들이 하나로 모아질 때, 시민에게 희망을 가져오는 국민의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경선 막바지에 오면서 경선 규칙과 토론회 방식에 대한 이의제기가 있었지만, 막바지에 온 마당에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많은 토론 속에서 후보들 간의 견제는 충분히 이뤄졌으니, 남은 기간에는 아름다운 경선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편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1일 오후 5시 20분부터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을 통해 마지막 합동토론회를 갖는다. 이후 국민의힘은 2~3일 100% 시민여론조사를 거쳐 4일 경선 승리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