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미술품 판매, 현대백화점은 원격문화센터 사업 추진
농심 신춘호 회장, 경영일선 물러나…장남 신동원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올해 유통‧식품업계 주주총회에서는 사업다각화와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코로나19 사태가 유통업계와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온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겨냥해 다양한 신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오너기업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사내이사 등 등기이사에 누가 오를 것인지도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이달 24일 주총을 개최하는 신세계는 사업목적에 광고업, 광고대행업, 기타 광고업, 미술품의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추가하는 정관일부 변경 건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기존 현수막으로 제작됐던 옥외 광고물을 LED 전광판 등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하고,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백화점 매장 내 미술품 판매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작년 강남점에 회화,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등 120여 점을 배치한 ‘아트 스페이스’를 개장했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 공간은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다. 쇼핑하며 미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명품 매장이 위치한 3층을 미술품 판매 공간으로 리뉴얼하면서 한 달 만에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나는 등 효과를 봤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현대백화점은 원격평생교육 시설 운영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원격문화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외 오는 22일 주총을 여는 샘표는 서적의 통신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농심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신동원‧박준 대표이사 부회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반면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식품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날 풀무원은 주총에서 남승우 기타비상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남 이사는 현 이효율 대표이사에 앞서 풀무원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현재 풀무원의 최대주주다.
풀무원은 지난 2018년 남 이사가 33년의 오너경영을 마감하고 현 이 대표에게 경영을 맡기며 본격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또 풀무원 창립자인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된다.
현재 웰다잉시민운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원 대표는 지난 1981년 서울 압구정에 풀무원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을 열고 이듬해 현재 풀무원식품의 뿌리가 된 풀무원효소식품을 설립했다.
25일 삼양사는 김원‧김량 삼양사 부회장을 사내이사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원 부회장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사촌이고, 김량 부회장은 김 회장의 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