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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밀보드+유튜브’가 만들어낸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


입력 2021.03.04 16:39 수정 2021.03.04 16:4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비디터 '롤린 댓글모음' 영상, 470만뷰 훌쩍 넘겨

소속사, 팬들 요청에 기존 앨범 커버 변경

ⓒ비디터

‘제2의 이엑스아이디(EXID)’. 3월 현재 걸그룹 브레이브걸스(BraveGirls)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2014년 8월 발매한 이엑스아이디의 ‘위아래’가 활동 당시에는 반응이 없다가 3개월이 지난 11월에 차트에 재진입하더니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당시 아프리카TV BJ들이 안무를 커버했고, 이엑스아이디의 길거리 공연 ‘직캠’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브레이브걸스는 이엑스아이디보다 더 극적이다. 이엑스아이디가 4개월 만에 반응이 왔다면, 브레이브걸스는 무려 4년 전 곡인 ‘롤린’(Rollin')이 음악차트에 재진입한 것을 넘어 지니, 벅스 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멜론에선 최고순위 2위까지 올랐다.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갑자기 다시 끌게 한 것은 속칭 ‘밀보드’라 불리는 군대에서의 인기와 이를 유통시킨 8만1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비디터의 노련함이다. 지난달 24일 어로드된 이 영상은 브레이브걸스의 군부대 위문영상들과 관련 댓글을 편집한 ‘댓글모음’ 콘텐츠다. 이 영상은 현재(4일 오후 2시 기준) 474만뷰를 기록하고 있고, 댓글도 1만 4000여개 이상이 달렸다.


물론 기본적으로 곡의 힘의 받혀준다. ‘롤린’은 지난 2017년 3월 7일 브레이브걸스가 발표한 곡으로 트로피컬하우스를 접목한 경쾌한 업템포 EDM 장르의 곡이다. 소속사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프로듀서 용감한형제를 비롯한 차쿤, 투챔프, JS, MABOOS가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곡 자체로는 청량하고 듣기 좋은 멜로디의 명곡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발매 당시 곡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과한 섹시미를 어필하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비속어와 선정성 논란으로 뮤직비디오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기도 했고, 무대 역시 과한 섹시미로 가득 채워지면서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브레이브걸스가 ‘제2의 이엑스아이디’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엑스아이디는 역주행 이후 모든 매체의 관심이 쏠렸다. 음악사이트 차트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가 존재했고, 매체들은 이를 기준으로 이들의 활동을 소개, 분석했다. 이엑스아이디는 이 환경의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현재는 둘 다 폐지된 상황으로 대중의 시선을 지속적으로 끌긴 어렵다.


예상치 못한 역주행에 브레이브걸스의 멤버들도 반응했다. 유정은 SNS에 “내 인생 첫 1위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우리 5년 만에 웃게 해줘서 감사하다. 지금은 기뻐서 우는 중이다. 여러분 덕분에 브레이브걸스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고, 민영은 “데뷔 5주년이 며칠 전이었는데 첫 1위를 했다. 역주행 1위 감사하다”고 전했다.


데뷔 5년 만에 찾아온 기회에 마음이 급한 건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한 팬은 앞서 역주행 신화를 쓴 EXID의 역주행 신화를 분석해 소속사가 지금 해야 할 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전달했다. 이 팬이 정리한 내용의 1순위는 기존의 앨범 커버 교체였는데, 팬이 직접 앨범커버를 만들어 용감한형제에게 DM을 보냈고, 실제 ‘롤린’ 미니앨범의 공식 커버가 팬아트 커버로 바뀌었다. 다소 민망한 섹시미를 어필했던 커버에서,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의 수영장을 배경으로 노을을 바라보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결국은 브레이브걸스의 소속사인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가 현 상황을 어떻게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소속사도 이 같은 현상을 인지하고, 현재 다양한 활동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렵게 온 기회인만큼,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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