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뿌리깊은 차별과 혐오 맞서…평등법 제정 논의 착수되길”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와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3일 숨진 고(故) 변희수 전 하사의 사망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4일 입장문을 통해 “성별정체성을 이유로 강제전역을 당했지만 당당히 목소리 냈던 트랜스젠더, 변희수 하사의 용기는 한국 사회에 많은 울림을 줬다”며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혐오와 차별에 더 강력히 맞서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힘쓰는 것이다”고 밝혔다.
같은날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도 입장문을 내고 “복무 중 성전환한 부사관으로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에 맞서다 사망한 변희수 하사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며 “성전환 수술 이후에도 군인으로서의 직무를 다하고자 했을 뿐인 고인의 노력은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위원회도 이와 같은 슬픔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 정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지난 2월 24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에 맞서다 사망한 고 김기홍 씨 죽음의 충격과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또 한명의 소식을 듣게 되어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며 “다른 성소수자 여러분들께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연대해 함께 견뎌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울러 이와 같은 슬픔이 반복되지 않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혐오와 차별로부터 보호받아 평등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국회에 평등법 제정 논의가 조속히 착수되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