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주주제안 개선방안 동의하고 반영한 노력 인정"
"책임 갖고 경영진 견제할 수 있는 전문성 갖춘 이사회로 개선해야"
금호석유화학이 9일 이사회에서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을 상당부분 주주총회 안건으로 수용한 데 대해 박 상무가 “일부 개선 노력은 인정한다”면서도 경영진 견제를 통한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의 거버넌스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금호석화의 이번 주총 안건은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선임,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및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이사 후보자 구성 등 지난 1월 제가 주주제안을 통해 제안한 내용과 거의 동일한 안건들로 구성됐다”며 “현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제가 준비한 개선 방안에 동의하고 반영하려고 한 노력을 일부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그 외에 어떠한 새로운 개선의 노력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면서 이사회의 전폭적인 개선을 주장했다.
박 상무는 지난 1월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선임 ▲보상위원회 신설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전문성과 다양성 갖춘 이사회 구성 ▲재무적 안전성과 배당정책 변화의 필요성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안건을 주주제안을 통해 회사측에 전달한 바 있다.
금호석화는 이날 이사회에서 주총 안건으로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선임’, ‘이사회 내 위원회 신설’,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배당 결의’, ‘보수 한도 승인’ 등을 포함시켜 박 상무의 주주제안 상당수를 수용했다.
박 상무는 그러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은 거버넌스 개혁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호리조트 인수 결정을 경영진의 대표적인 잘못으로 거론하며 경영진 견제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금호리조트 인수와 같은 부적절한 투자 의사결정, 현 경영진의 과거 배임 행위 등 지배주주 경영권 남용으로 인한 주주가치 리스크,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금호석화가 이미 갖고 있는 기업가치에 저해되는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책임을 갖고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전문성 갖춘 이사회로의 전격 개선만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사회의 전격 개선은 금호리조트 인수 결정의 전면 재검토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사측의 배당결의안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현 배당액의 배당성향은 20% 수준으로 2019년 동종업계 평균 배당성향인 49.3% 및 2019년 코스피 기업 평균인 41.3%에도 한참 못 미친다”며 “계열사를 추가 상장하고, 비영업용 자산을 매각하는 등 추가 유동성을 확대한다면 향후 5년 내 약 3조2000억원의 투자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재원을 ‘경쟁사 수준 이상의 배당’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 실현을 위해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의 이번 주총 안건들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저평가의 원인이 되는 리스크들을 견제하는 데 다소 부족하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이사회 거버넌스 개선 및 전방위적 경영 혁신 등 주주들에게 더 큰 가치를 환원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총회가 모든 주주들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들이 세심하게 검토되는 자리인 만큼 회사가 절차적으로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의 원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