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도 '침묵'
특별한 추억 있는 리버풀전..끝내 변곡점 못 만들어
리버풀전에서 황희찬(RB라이프치히)의 어시스트는 날아갔다.
라이프치히는 11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0-2 완패했다. 라이프치히는 1, 2차전 합계 0-4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챔피언스리그 4강 이상을 꿈꾸던 라이프치히는 리버풀이라는 벽에 막혔다. 리버풀은 2018-19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벼랑 끝에서 만난 리버풀이라 더 생각났던 선수가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시절이었던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저돌적인 돌파와 현란한 드리블을 앞세워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최고의 센터백으로 불리는 반 다이크를 농락한 움직임은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리버풀 클롭 감독도 경기 후 황희찬 활약을 언급했고, 라이프치히도 황희찬 영입 때 리버풀전 활약을 소개한 바 있다.
이날은 나겔스만 감독도 후반 초반부터 황희찬을 교체 카드로 투입했다.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0-0 맞선 후반 15분. 나겔스만 감독은 베리를 불러들이고 황희찬을 투입했다.
황희찬은 교체 투입 3분 만에 도움을 올리는 듯했지만 무산됐다. 왼쪽 측면에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린 황희찬은 중앙에 있는 쇠를로스에게 크로스했다. 쇠를로스의 헤더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황희찬의 어시스트는 불발됐다.
이후 0의 균형은 깨졌다. 후반 25분 조타의 패스를 살라가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리버풀이 리드를 잡았다. 4분 뒤에는 오리기의 패스를 마네가 골로 마무리하면서 리버풀이 2골 차로 앞서갔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황희찬은 지난달 1차전(0-3 패)에 이어 2차전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경기 후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6.1점을 매겼다. 반 다이크를 농락하며 화제를 일으키고 느꼈던 환희도 없었다. 리버풀전에서의 맹활약으로 변곡점을 기대했던 축구팬들도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