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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보궐 빨간불…이낙연, 서울-부산 오가며 수습


입력 2021.03.12 02:30 수정 2021.03.12 04:34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4·7 재보궐선거 뒤흔드는 부동산 투기 의혹

이낙연, 시민들 '투기 근절' 요구에 "끝을 보겠다"

12일 오거돈 일가 투기 의혹으로 코너 몰린 부산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진 상권 현장을 둘러보며 젓갈 가게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서울 민심까지 불똥이 튀었다. 여기에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가 신공항이 들어서는 가덕도 일대에 대규모 토지를 소유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말 그대로 '투기'가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뒤흔드는 형국이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9일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자마자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등 동분서주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11일 서울 광장시장을 찾아 상인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경질론에 대해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며 "어느 경우에도 책임 있게 처신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위원장은 "지금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 정책 자체의 일관성, 이런 것은 또다른 중요성을 갖기 때문에 종합해서 고려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면 변 장관이 책임지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해 해체에 준하는 정도의 대대적인 개편과 개혁이 검토돼야 한다"며 "업무와 정보의 분산, 이를 통한 견제와 감시가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의 아픈 기회를 살려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특히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를 끝장내야 하고, 공직자가 직무상 직간접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투기한다면 명예와 이익, 자리마저 잃을 수 있다는 정도로 단호한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선 시장 방문에서 한 시민으로부터 'LH 투기꾼들 꼭 좀 잡아달라'는 요청에 "이번에는 끝을 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 위원장은 12일에는 부산을 찾는다. 오전에는 부산시당에서 부산지역 선대위원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오후에는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중소중기중앙회와 간담회를 연다. 이어서 부산상공회의소에서 회장단 간담회를 갖는다.


앞서 민주당은 부산지역 최대현안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해 특별법까지 통과시켰지만, 여전히 부산 민심은 국민의힘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시장직에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일가가 가덕신공항이 들어서는 부지 주변에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의 의미까지 퇴색되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엘시티(LCT) 특혜분양 의혹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이명박(MB) 정부 불법사찰 연루설에 연일 불을 지폈다. 이낙연 위원장이 이날 부산에서 관련 입장을 밝힐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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