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사이영상 출신의 비버 상대로 헛스윙 삼진
최정상급 투수들 상대로 고전..높은 벽 체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번에는 AL 사이영상에 빛나는 셰인 비버에게 삼진을 당했다.
김하성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7번 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해 유격수 자리를 지킨 김하성은 2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호수비를 선보이며 실점을 막았다. 수비에서는 이렇다 할 문제가 없었지만 타석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7일 LA 다저스전에서 NL 사이영상 영예를 안은 바우어에게 3구 삼진 당하며 높은 벽을 체감한 김하성은 이날 또 다른 벽 비버를 상대했다.
비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단축 시즌으로 치른 지난해 12경기 선발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1.63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를 차지한 최정상급 투수다. 최근 3시즌 66경기 34승 14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비버는 30명의 투표인단으로부터 모두 1위표를 받아 만장일치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만장일치로 AL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는 비버가 역대 10번째다. 2011년 디트로이트 시절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이후 9년 만이다.
바우어 만큼 비버도 어려운 상대였다. 2회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비버의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공략하지 못한 채 삼진을 당했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비버가 내려간 뒤 4회말 히스 헴브리를 맞이해서는 볼넷을 골라냈지만 6회말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를 뽑지 못한 김하성의 타율은 0.125로 떨어졌다.
시범경기 초반 질 좋은 타구를 만들며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지난 2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시범경기 2경기 만에 첫 안타를 신고하고, 지난 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두 번째 안타를 친 뒤 4경기째 침묵이다.
경기 전까지 김하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143(14타수 2안타). 현지 매체는 김하성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패스트볼을 공략하려면 스윙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시범경기부터 만만치 않은 빅리그의 높은 벽을 체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