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양보해준 후배 이태양에 고가의 시계 선물
스위스 명품 시계 로저드뷔 모델, 2000만원대 고가
자가격리를 마치고 다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추신수(SSG 랜더스)가 후배 이태양에게 건넨 고가의 시계 선물이 화제다.
2주 동안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11일 오후 SSG 랜더스 선수단에 합류한 추신수는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KBO리그 데뷔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 귀국 후 경남 창원 모처에서 자가격리에 돌입한 추신수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자 곧장 부산으로 향해 SSG 랜더스 선수단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기러 왔다”며 당찬 포부를 전한 추신수는 선수단에 인사를 마친 뒤 갑자기 이태양을 불렀다.
이태양은 등번호 17번을 달다가 추신수가 SSG 랜더스에 입단하자 흔쾌히 등번호를 양보한 장본인이다.
이에 추신수는 “나한테 17번이라는 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번호이다. 어렸을 때부터 달았던 번호이고 항상 내 이름 뒤에는 17번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한테 번호라는 게 의미가 있다. 말하기 조심스러웠는데 이태양 선수가 양보해줘서 고마운 마음에 미국서 한국 오기 전에 선물을 준비 해서 왔다. 고맙고, 감사하다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시계를 선물했다.
추신수가 이태영에게 선물한 고가의 시계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 제품으로 2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재고가 1개 밖에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귀한 상품이다.
평소 시계 매니아로 알려진 추신수는 지난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뒤 '로저드뷔'의 시계를 착용해왔다.
'로저드뷔'는 2015년 추신수를 친선대사로 임명됐고, 이듬해 추신수만을 위한 특별 헌정 에디션 제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흔히 메이저리그에서는 등 번호를 양보하는 선수에게 고가의 선물을 주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경우가 흔치 않다.
하지만 추신수는 등번호를 양보해준 후배를 위해 통 큰 선물을 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역시 씀씀이도 메이저리거다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