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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여준 류현진, 벌써 정규시즌용 기어 장착


입력 2021.03.16 08:19 수정 2021.03.16 09:1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디트로이트와의 시범경기 4이닝 무실점 4K

직구-체인지업-커터-커브의 조합 매우 위력적

류현진 4이닝 무실점.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시범경기 출전 2경기 만에 정규 시즌의 몸 상태를 되찾았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퍼블릭스 필드 앳 조커 머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디트로이트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는 49개였고 예정된 4이닝 투구를 마친 류현진은 언제나 그렇듯 불펜으로 이동해 추가로 공을 더 던진 뒤 휴식을 취했다.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류현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오랜만에 등장한 류현진은 난공불락이던 예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류현진은 디트로이트 타선을 맞아 정규 시즌과 다름없는 집중력과 구위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약 148km)까지 끌어 올렸고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 모두 나무랄 데 없는 구위와 제구로 상대를 농락했다.


류현진은 지난 6일 볼티모어전을 통해 시범경기 첫 등판 일정을 소화했다. 다른 에이스급 투수들보다 늦은 등판이었다. 심지어 예정된 순서라면 11일에 두 번째 등판에 나섰어야 했으나 류현진은 열흘이 지난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들 법도 했으나 걱정은 기우였다.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 때 같은 지구에 소속된 볼티모어를 다시 만나게 돼 전력 노출을 우려, 시범경기에 나서는 대신 자체 청백전을 통해 몸을 풀었다.


부담을 줄인 것은 오히려 약이 됐다. 류현진은 이날 디트로이트 타자들과 마주해 4이닝을 순식간에 지워버렸다.


류현진 4이닝 무실점. ⓒ 뉴시스

특히 실점 위기가 찾아왔던 3회 대처 능력이 발군이었다. 류현진은 첫 타자 윌 카스트로를 맞아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공이 한 가운데 몰렸고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노마 마자라에게도 연속 안타를 내주며 1, 2루 위기에 봉착했다.


이후 이삭 파레디스를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뒤이어 등장한 2명의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칸델라리오와의 승부를 눈여겨 볼만하다.


류현진은 까다로운 타자 칸델라리오와 마주해 초구를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 하나를 늘렸다. 이어 2구는 커터로 파울, 그리고 3구와 5구째에는 89마일과 91마일의 각각 다른 속도의 패스트볼로 타자 눈을 현혹시켰다.


그리고 마지막 6구째에는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와 같은 투구 패턴은 올 시즌 류현진이 삼진을 뽑아내는 주요 패턴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서 류현진은 첫 번째 시범경기 등판을 마치고 “올 시즌 구종을 늘릴 계획은 없다”라고 못 받았다.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낸 디트로이트와의 두 번째 시범 경기는 류현진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준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남은 숙제는 투구수를 더 늘릴 수 있는 몸 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이 또한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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