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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홈팬 앞에 서는 흥국생명, GS칼텍스 만날 수 있을까


입력 2021.03.17 06:55 수정 2021.03.17 07:0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V리그 플레이오프 관중 입장 허용...흥국생명 경기 직관 가능

GS칼텍스 향하는 길목에서 '2연패' 안긴 IBK기업은행과 격돌

정규리그 2위에 머문 흥국생명. ⓒ KOVO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이 아쉬움을 삼키고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흥국생명은 20일 홈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3위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을 가진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 경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역별 단계에 따라 경기장 전체 좌석 10%선에서 관중을 받는다. V-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진 지난해 11월25일부터 전면 무관중 체제로 전환됐다. 흥국생명 선수들로서는 오랜만에 홈팬들 앞에서 큰 경기를 치르게 됐다.


관중이 일부 입장했던 당시만 해도 흥국생명은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개막 10연승을 눈앞에 뒀다. ‘월드 클래스’ 김연경을 비롯해 국가대표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은 새 역사를 열어갔다. 흥국생명을 둘러싼 핑크빛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있는 여자 프로배구 ‘생태계 파괴’ 우려 목소리가 커질 때였다.


박미희 감독도 “언젠가는 지겠죠...”라며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에 부담을 느꼈다.


그때와 지금은 사뭇 다르다. 시즌 중 불거진 불화설과 이재영-이다영으로 촉발된 학교 폭력 파문의 직격탄을 맞은 뒤 흥국생명은 침체(2승6패)에 빠졌다. 개막 10연승과 라운드 전승을 거뒀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었다. 3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 최단 시간 패배 등 불명예기록을 뒤집어썼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박미희 감독이 취재진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한 번 흐트러진 분위기는 다시 잡기 어려웠다.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레프트 이재영·세터 이다영의 공백도 크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웠던 GS칼텍스와 달리 흥국생명의 대체 자원들은 학폭 파문 이후 쏟아지는 관심과 높은 기대에 눌려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13일 최종전에서는 시즌 중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KGC인삼공사에 0-3으로 졌다.


19승11패(승점56)로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흥국생명은 전날 선두로 올라선 GS칼텍스(승점58)를 잡지 못하고 2위에 그쳤다. GS칼텍스는 최종전을 치르지 않고도 흥국생명의 완패로 앉은 자리에서 1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GS칼텍스에 리그 역전 우승 허용한 흥국생명. ⓒ 뉴시스

경기 후 김연경은 후배들을 다독였지만 김연경 스스로도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연경까지 몸과 마음 모두 지치자 흥국생명은 흥을 잃었다.


객관적인 전력의 약화와 팀 분위기가 꺾인 상태에서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GS칼텍스를 끌어내고 우승을 차지하려면 반드시 IBK기업은행을 꺾고 올라가야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4승2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학폭 파문 이후 치른 2경기에서 모두 셧아웃 패했다.


이재영 없이 뛰는 김연경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지쳐갔고, “보여줄 것이 많아 남았다”는 새 외국인선수 브루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이다영 공백을 메워야 하는 김다솔의 경기력도 들쭉날쭉하다. 센터 김세영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즌 내내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리시브는 여전히 불안하다. ‘봄배구’ 같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도 많지 않다. 가장 중요한 자신감마저 잃은 상태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오랜만에 마주하는 홈팬들 앞에서 드라마틱한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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