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함께 포괄적 대북전략 마련…한일관계 개선 노력"
美 "열린 자세로 소통…한중 관계 복잡한 측면 이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방한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공동의 포괄적 대북 전략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의 복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미국 측은 중국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두 장관이 3시부터 50분 간 이 같은 의견 교환을 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양국의 시급한 과제인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위해 한미 각급에서 수시로 협의와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미가 함께 공동의 포괄적 대북 전략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동맹국 미국과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대북 정책 검토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동맹국인 한국과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일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가 한반도 동북아 평화 안정과 번영에 매우 중요하고, 한미일 협력에도 굳건한 토대가 되는 만큼 양국 관계의 복원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측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평가하면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 징용 해법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양측은 중국·미얀마 사태 등 역내 관심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우선 미얀마 사태에 대해 문 대통령은 "미얀마 시민의 평화적 시위에 대한 폭력적 진압과 자유에 대한 억압을 강력히 규탄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평화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가능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은 "미얀마 문제에 한국 정부가 관여해준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적대적, 헙력적, 경쟁적 관계라는 복잡성이 있다. 앞으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도전 과제들을 극복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측은 “한·중 관계도 복잡한 측면이 있다는 걸 이해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미국 측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으로 개최되는 4월 기후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의 참여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정상회의에 기꺼이 참석하겠다"며 5월 서울 개최 P4G 정상회의와 상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지난 70년 간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발전해온 비결은 공통된 가치와 철학으로 어려운 현안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긴밀하게 소통하며 공조 방안을 찾아온 지혜와 전통에 있다고 본다"면서 "나는 동맹의 전통을 바탕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한미동맹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