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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앞다퉈 ESG 동참…"착한 금융 선도"


입력 2021.03.20 07:00 수정 2021.03.19 16:33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신보, 5월 '탄소중립 녹색특화보증' 시행 준비…ESG추진센터 출범

KIC, 가이드라인 통한 투자배제전략 도입…소셜본드·ESG펀드 봇물

금융공기업들이 너나없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픽사베이

금융공기업들이 너나없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그린뉴딜 등 현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단순히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부응하고 민간 기업들의 ESG경영 확산에도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올 상반기를 목표로 ‘탄소중립 녹색특화보증’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2050 탄소중립 실현 추진전략’의 일환으로, 탄소절감 기술(기후변화대응기술)을 기업 보증지원 평가에 반영해 우대 적용하고 대상기업 발굴 및 금융지원을 추진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신보 관계자는 “일단 상품 운영을 위해서는 관련 법령에 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하다”며 “이르면 5월부터 보증상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신보는 최근 ESG 보증업무를 전담하는 ‘ESG금융팀’을 신설하는가 하면 임원(전무이사) 직속의 ‘ESG추진센터’를 출범하기도 했다. 센터에서는 향후 외부 경영환경 및 기관의 중장기 전략체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ESG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전국 지점별로 ESG 담당자를 선정해 경영체계를 확립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정부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한국투자공사(KIC)도 ESG 투자에 적극 힘을 쏟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 최초로 스튜어드십 원칙을 수립했던 KIC는 올해 ESG 내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투자배제’ 전략을 도입하고 ‘글로벌 ESG 전략펀드’ 규모를 연내 8억달러로전년 대비 2배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회 상임위원회(기재위)도 최근 사회적 책임투자 원칙을 명시한 한국투자공사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ESG 원칙에 기반한 투자 방향에 힘을 싣고 있다.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연초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ESG 투자 강화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ESG는 이제 피할 수 없는 글로벌 추세다”라며 “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면 KIC도 국부펀드가 아니라 세컨드 티어 투자 기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보금자리론 등 주택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2019년부터 MBS를 전액 사회적채권(소셜본드) 형태로 발행하고 있다. ESG채권 상장잔액(88조2410억원) 중 주금공 비중은 80%(71조1237억원)에 달한다. 수출입은행은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ESG 펀드 조성에 착수했고 캠코(자산관리공사)도 물납법인에 대한 ESG 기준을 수립하는 등 각 사업별 ESG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정부는 정책금융기관의 녹색분야 지원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지금(현 6.5%)보다 2배 확충한 13% 수준까지 늘리는 한편 공공기관의 ESG 공시항목을 확대해 오는 7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적용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에 금융공공기관들의 ESG 강화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실천하는 것이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이자 사명"이라며 "금융공기업들의 이같은 노력을 통해 국내 기업의 ESG 경영 동반자로서 투자대상기업의 ESG 전환을 유도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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