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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볼 수 없는 흥국생명, 아직 김연경이 있다


입력 2021.03.20 16:39 수정 2021.03.20 17:12        계양체육관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양 팀 최다 29득점 맹활약, 흥국생명 PO 1차전 기선제압

승부처에서 타점 높은 공격력, 팀 분위기 끌어올리는데 견인차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끈 김연경. ⓒ KOVO

‘배구여제’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5-18 25-21)로 꺾었다.


이로써 기선제압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1차전 승리 팀이 얻는 챔피언결정전 100% 진출 확률을 잡았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흥국생명이지만 함께 봄 배구에 나서는 GS칼텍스, IBK기업은행에 비해 경기력이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 받았다. 정규리그 5~6라운드 10경기에서는 2승 8패에 그치며 우려를 자아냈다.


시즌 도중 학폭 논란으로 주축 선수 이재영과 이다영이 전력에서 이탈한 공백이 크게 느껴지면서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광탈(광속 탈락)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흥국생명에는 위기의 순간 힘을 발휘한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9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0%에 달했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 적재적소에 득점을 올리며 IBK기업은행의 도전을 무력화시켰다.


1세트 초반부터 이어진 양 팀의 팽팽했던 승부는 중반부터 김연경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14-14서 연속 득점 성공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김연경은 21-18서 후위공격으로 쐐기를 박았다. 1세트에 6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75%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김연경이 공격 득점을 올린 브루나를 끌어 안고 있다. ⓒ KOVO

IBK기업은행의 반격으로 2세트를 내준 가운데 3세트 승부처에서 김연경이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3세트 15-15 상황서 양 팀의 긴 랠리가 이어진 가운데 김연경이 재치 페인트 공격으로 득점을 올렸다. 이후 22-16 상황에서 김연경은 상대 주포 라자레바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블로킹 득점 이후에는 팔을 활짝 펼치는 날개 세리머니를 펼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4세트에도 김연경의 활약은 계속됐다. 흥국생명이 9-8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득점에 성공했다. 11-8 상황에서는 결정적인 서브 득점을 올리며 IBK기업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김연경은 공격에서 뿐 아니라 분위기메이커로 나서며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승부처에서 브루나의 공격이 성공하고, 이주아의 블로킹이 나오자 다소 격하게 끌어안으며 기쁨을 표출했다. 김연경이 계속해서 흥을 불어넣자 흥국생명 선수들에게는 정규리그 막판 찾아보기 어려웠던 밝은 표정이 계속해서 보였다.


슈퍼스타 한 명이 팀을 180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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