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6천억 투자...독립 조직 신설로 사업 본격화
팻 겔싱어 "2025년까지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
구글·아마존·시스코·퀄컴·IBM 등 고객 확보 자신감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200억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주에 공장 2곳을 신설한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23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발표한 'IDM 2.0' 비전을 통해 사업부 신설과 공장 설립을 통한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겔싱어 CEO는 “새로 신설되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사업부는 완전히 독립적인 사업부"라며 "랜디어 타쿠르 사장이 직접 담당하고 저도 이 조직을 직접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이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달러(약 22조6000억원)를 투자해 2곳의 반도체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3000개 이상의 고임금 노동 창출과 1만5000개의 장기고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인텔은 전 세계를 위한 지속적이고 안전하게 반도체를 공급하면서 폭발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새롭게 설립되는 팹은 현재 증가하는 제품 수요 및 고객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파운드리 고객을 위한 위탁 생산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장 설립은 대부분의 파운드리 제조시설이 아시아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에서도 제조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겔싱어 CEO는 "연내 미국 및 유럽, 기타 지역에서 진행 예정인 추가 확장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할 계획"이라며 "업계 표준 설계 패키지를 사용해 최첨단 패키징과 공정기술을 제공하고 선택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지식재산권(IP) 포트폴리오를 결합해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운드리 시장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오는 2025년까지 1000억달러(약 113조원) 규모로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아마존과 시스코, 에릭슨,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잠재적 고객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며 고객 확보에 자신감도 내비쳤다.
기존 파운드리업체들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TSMC와 삼성, UMC 등 외부 파운드리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기존의 파트너십을 확장해 유연성과 스케일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도 약속했다. 겔싱어 CEO는 "R&D 혁신 가속화를 위해 IBM과 새로운 연구협력을 할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의 파운드리 서비스 역량을 제공하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