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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우리도 있소" 서울시장·부산시장 외 이곳도 불꽃


입력 2021.03.25 08:00 수정 2021.03.25 13:4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초단체장 2곳·광역의원 8곳·기초의원 9곳

공식선거운동기간 시작 맞이해 '열전' 돌입

'도미노 재보궐선거' 등 각종 '스토리' 풍부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4일 4·7 서울특별시장보궐선거 후보들에게 접수 받은 선거벽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7 재·보궐선거의 공식선거운동기간이 25일로 시작됐다. 이번 재보선은 수도 서울과 제2도시인 부산의 광역단체장 보궐선거가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안철수·금태섭 예비후보와의 당내 경선 및 단일화를 거쳐 야권 단일후보가 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간의 맞대결 양상이다.


관심의 초점인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외에도 기초단체장 두 곳, 광역의원 여덟 곳, 기초의원 아홉 곳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21곳의 재·보궐선거 지역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병·교통사고로 타계하거나 정치적 이유로 자진사퇴하는 등 특정인의 책임이 없는 사유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이 8곳(구리시 경기도의원·순천 전남도의원·고흥 전남도의원·의령 경남도의원·함양 경남도의원·울주군의원·김제시의원·의령군의원)이다.


진보정당(민주당·민중당) 소속 정치인의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국가보안법·형법 위반이나 개인적 이유로 극단적 선택·자진사퇴하는 등 책임 있는 사유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9곳(서울시장·부산시장·울산 남구청장·강북구 서울시의원·고성 경남도의원·영등포구의원·송파구의원·파주시의원·보성군의원)이다.


보수정당(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의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책임 있는 사유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4곳(경남 의령군수·보은 충북도의원·예산군의원·함안군의원)이다.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여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전국의 재보선 현황을 공식선거운동기간 시작을 맞이해 살펴본다.


'도미노 재보선' 열리게 된 경상남도 의령군
군수 재선거 확정되자 도의원 사퇴 '배수진'
도의원 보궐선거 나가려 다시 군의원이 사퇴


경상남도 의령군은 이선두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군수직을 상실했다. 군수 재선거가 결정되자 의령이 지역구인 손호현 경남도의원이 군수에 도전하기 위해 도의원을 사퇴했다. 그러자 손태영 의령군의원이 손호현 도의원이 사퇴한 자리에 생긴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또 군의원을 사퇴했다. 결국 군의원까지 '도미노'처럼 보궐선거가 생기게 됐다.


덕분에 의령군민만 때아닌 '재보선 풍년'을 맞이했다. 손태영 군의원의 지역구인 의령군 정곡면·지정면·유곡면·궁류면 주민들은 4월 2~3일 사전투표 기간과 4월 7일 선거일에 군수·도의원·군의원까지 무려 세 표를 행사하게 됐다.


의령군수 재선거는 손호현 도의원이 '배수진'을 쳤는데도 불구하고 오태완 전 경남도지사 정무특보에서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경선에서 오태완 전 특보가 34.5%, 손호현 도의원이 29.2%를 얻으며, 오 전 특보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김충규 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을 재공천했다. 무소속 후보로는 김창환 변호사와 오용 전 의령군의장이 나섰다.


경남도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의령군의원을 사퇴하고 출사표를 던진 손태영 군의원의 '배수진'이 통했다. 손 군의원이 국민의힘 당내 경선 결과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에서는 정권용 전 의령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공천했다.


의령군의원 보궐선거는 손태영 군의원의 지역구였던 의령군 다 선거구(정곡면·지정면·유곡면·궁류면)에서 치러진다. 국민의힘은 차성길 전 정곡면장을 공천했으며, 무소속으로 윤병열 지정면 이장협의회장이 나섰다.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4일 4·7 서울특별시장보궐선거 후보들에게 접수 받은 선거벽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충북 보은, 충북도의원 지난해 이어 또 뽑는다
민주당 도의원 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진 재선거
그 재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도의원도 사퇴


충청북도 보은군에서는 4년 충북도의원 임기 중에 벌써 재보선만 두 차례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던 민주당 하유정 전 도의원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당선무효가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4·15 총선과 동시에 치러진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박재완 전 도의원이 당선됐다.


그런데 박재완 전 도의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도의원직을 사퇴했다. 결국 1년만에 또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2018년·2020년·2021년 도의원 선거만 이번 임기 중 세 번째다. 내년에는 임기 만료로 다시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1년만에 도의원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은 김기준 전 뉴스1 세종충북취재국장을 공천했다. 국민의힘은 원갑희 전 보은군의원을 공천했다. 무소속 박경숙 전 보은군의원은 지난해 재선거에 이어 올해 재도전에 나섰다. 박 전 군의원은 지난해 재선거에서도 민주당 황경선 후보를 누르고 박재완 전 도의원에 이어 득표율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경남 의령군수와 함께 기초단체장 재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울산광역시 남구다.


울산 남구에서는 민주당 소속 김진규 전 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가 됐다. 남구는 울산의 자치구 중 인구가 제일 많으며, 울산광역시청이 소재한 중심지다. 진보정당이 강세였던 울산 북구·동구와는 달리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강세 지역이었으나, '위장 평화 공세' 속에서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의 수중으로 넘어갔다.


민주당은 김석겸 전 남구청장권한대행을 공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김진규 전 구청장에게 분루를 삼켰던 서동욱 전 남구청장이 설욕을 노린다. 진보당은 김진석 울산소상공인포럼 고문을 공천했다.


최대 승부처 서울, 시장 외에도 재보선 열린다
시의원 한 곳, 구의원 두 곳에서 재보선 치러
시장 후보-광역·기초의원 후보 합동유세할 듯


이번 재보선 최대의 승부처인 서울에서는 시장 보궐선거 외에도 시의원 한 곳, 구의원 두 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진다. 시장 후보와 이들 시의원·구의원 후보들 간의 합동유세도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 강북구 제1선거구(번1동·번2동·수유2동·수유3동)에서는 민주당 김동식 전 시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가 됐다. 책자형 선거공보물과 로고송 시안, 공약 관련 문건 등을 제작할 때 구청 공무원을 동원한 관권선거 혐의가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민주당에서는 김승식 서울시당 대변인을, 국민의힘에서는 이종환 외식업중앙회 강북구 지회장을 공천했다.


서울 영등포구 바 선거구(신길 4·5·7동)에서는 민주당 허홍석 전 구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됐다. 민주당은 양송이 서울시당 대변인을, 국민의힘은 차인영 신길중학교유치위원장을 공천했다.


서울 송파구 라 선거구(잠실본·2·7동)에서는 민주당 김장환 전 구의원이 극단적 선택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민주당에서는 배신정 전 최재성 의원실 비서관을, 국민의힘에서는 김순애 전 구의원을 공천했다. 미래당에서는 최지선 당 기후행동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4일 4·7 서울특별시장보궐선거 후보들에게 접수 받은 선거벽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기 구리·전남 순천·고흥서는 도의원 타계
경남 함양에서도 도의원 타계로 보궐선거
경남 고성서는 민주당 도의원 당선무효 판결


그외 광역의원 재보선은 경기도에서 한 곳, 전라남도에서 두 곳, 경상남도에서 의령 외에도 두 곳에서 더 치러진다.


경기 구리시 1선거구(갈매동·동구동·인창동·교문1동)에서는 민주당 서형열 전 도의원이 지병으로 타계했다. 민주당은 신동화 전 윤호중 의원실 보좌관을, 국민의힘은 백현종 경기도당 민생경제활성화특위위원장을 공천했다.


전라남도 순천시 1선거구(풍덕동·남제동·저전동·장천동·도사동, 송광면·외서면·낙안면·별량면·상사면)에서도 김기태 전 도의원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민주당은 한춘옥 순천농협 장천지점장을 공천했으며, 컷오프에 불복하고 탈당한 주윤식 전 시의회 부의장은 무소속으로 나섰다.


전남 고흥군 2선거구(도양읍, 풍양면·도덕면·금산면·도화면·포두면·봉래면·동일면)에서도 민주당 박금래 전 도의원이 지병으로 타계했다. 민주당은 박선준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위 청년위원장을 공천했으며, 무소속 후보로 정순열 전 고흥군의원이 나섰다.


경남 고성군 1선거구(고성읍·대가면)에서는 민주당 이옥철 전 도의원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당선무효가 됐다. 민주당은 류정열 전 고성미래신문 대표이사를 공천했다. 국민의힘은 백수명 전 고성군수 정무비서실장을 공천했다. 백 전 실장은 2018년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득표력을 보여준 뒤 복당해, 이번에는 공천을 받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 무소속 후보로는 이우영 전 새고성농협 하일지점장이 나섰다.


경남 함양군은 군 전체가 도의원 단일 선거구다. 국민의힘 임재구 전 도의원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민주당에서는 정재각 정책위부의장이, 국민의힘에서는 박희규 중앙위 자문위원단 부위원장이 나섰다. 무소속으로 김재웅 전 함양군의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기초의원 재보선, 전국 아홉 곳서 일제히 열려
경기 파주, 민중당 시의원 국보법 위반 '유죄'
충남 예산서는 93년생 청년 후보 무소속 출마


기초의원 재보선은 서울 외에 울산 울주군과 경기 파주시, 충남 예산군, 전북 김제시, 전남 보성군에서 치러지며, 경남에서는 '도미노 재보선'이 열리는 의령군 외에 함안군에서도 재선거가 열린다.


울산 울주군 나 선거구(범서읍·청량읍)에서는 민주당 박정옥 전 군의원이 지병으로 타계했다. 민주당은 김기락 전 청량읍 체육회장을, 국민의힘은 박기홍 범서읍 체육회장을 각각 공천해 체육회장 간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경기 파주시 가 선거구(교하동·운정3동, 탄현면)에서는 민중당 안소희 전 시의원이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며 시의원직을 상실했다. 민주당에서는 손성익 정책위부의장을 공천했으며, 국민의힘은 박수연 파주시민기자가 여성·신인가점에 힘입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고 본선에 진출했다. 진보당 후보로는 김영중 민노총 고양파주지부 교육위원장이 나섰다.


충남 예산군 라 선거구(덕산면·봉산면·고덕면·신암면)에서는 국민의힘 유영배 전 군의원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며 군의원직을 상실했다. 민주당은 이흥엽 전 예산군청 총무과장을, 국민의힘은 홍원표 신암우체국장을 각각 공천했다.


무소속 후보로는 신현모 한국쌀전업농 예산군연합회 고덕면지회장과 이경일 덕산면 읍내2리 이장, 인희열 후보가 나섰다. 이 중 인 후보는 1993년생, 올해 28세로 이번 재보선 출마자 중 최연소 청년 후보다. 덕산고 학생회장을 지내고 현재는 자영업에 종사하면서 매헌윤봉길의사 월진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제시의회 불륜 '막장' 사태, 결국 의장 사퇴
주민소환 추진 대표 포함 4명 후보자 '출사표'
전남 보성은 입찰방해죄로 보궐선거 열리기도


전북 김제시 나 선거구(검산동, 용지면·백구면·금구면)에서는 온주현 전 시의원이 김제시의회 의장을 하던 도중, 본회의에서 남녀 시의원 간에 불륜 사실이 폭로되는 '막장' 사태가 터진 것에 책임을 지고 시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김승일 아람학원장을 공천했다. 무소속 후보로는 김성배 금구면 상학마을 이장이 2002년·2006년·2018년에 이어 네 번째로 시의원 도전에 나선다. 온주현 전 김제시의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지냈던 문병선 후보도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 이외에 최훈 전 민주당 김제시 자치분권추진위원장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전남 보성군 다 선거구(겸백면·율어면·복내면·문덕면·조성면)에서는 민주당 정광식 전 군의원이 학교급식 납품 입찰 과정에서 입찰의 공정성을 해한 혐의로 형법상 경매입찰방해죄가 인정돼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며 군의원직을 상실했다. 민주당에서는 조영남 전 보성군의원을 공천했다. 무소속으로는 김미열 전 율어면 청년회장과 윤정재 복내면 청년회장이 나섰다.


경남 함안군 다 선거구(칠원읍·칠북면)에서는 국민의힘 김정선 전 군의원이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정치자금법 위반 확정판결을 받아 군의원직을 상실했다. 민주당은 조호기 민주당 경남도당 작은도서관설립특별위원장을, 국민의힘은 황철용 전 조해진 의원 함안사무소 사무국장을 공천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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