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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오세훈 "고무신·막걸리 선거는 자기 돈이라도 썼는데…"


입력 2021.03.26 08:54 수정 2021.03.26 09:0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민주당 구청장 5000억 원 재난지원금 집행과

박영선 '1인당 10만 원 디지털화폐' 강력규탄

"요즘 금권선거는 여러분 호주머니서 나온 돈

여러분에게 다시 나눠주겠다며 금권선거 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고무신·막걸리 선거'로 칭해지는 옛날 금권선거는 후보 자기 돈이라도 썼는데, 요즘 금권선거는 국민이 낸 세금을 국민에게 다시 나눠주는 것으로 한다며 개탄했다.


오세훈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우림블루나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옛날에는 고무신·막걸리 선거를 할 때 자기 돈을 썼다"며 "요즘은 어떻게 된 게 여러분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을 여러분에게 나눠주겠다며 금권선거를 한다.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규탄했다.


오 후보의 이러한 금권선거 규탄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 구청장들의 5000억 원 재난지원금 집행 방침과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1인당 10만 원 디지털화폐 지급' 공약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민주당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정당이 아니다. 지지율 떨어진다고 포기할 정당이 아니지 않느냐. 별 짓 다할 것"이라며 "구청장들이 모여서 5000억 원을 선거 때 풀겠다는데, 그 풀겠다는 돈은 누가 낸 돈이냐. 바로 여러분이 일해서 낸 세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10만 원씩 나눠주겠다는데 이게 박영선 개인의 돈이냐"며 "(1인당 10만 원씩 나눠주는데 드는) 1조 원이 개인 돈이냐. 자기 돈이라면 그렇게 쓰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가 '백병전'을 하겠단다. (민주당이) 관권선거·금권선거에 이어 흑색선전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 보고 있느냐"며 "뉴스에 보면 내가 지지율에서 앞선다지만 믿어서는 안된다. 선거 열흘 전에 앞서다가 뒤집힌 적이 많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시민들의 주의를 환기했다.


26일 오전 강서구 유세로 선거운동 일정 시작
마곡지구 개선·고도제한 규제 완화 등 공약
'백병전' 맞서 '일당백' 해달라고 시민에 호소
吳 "문재인정부에 회초리 하나씩 들어달라"


이날 강서구 유세 연설에서 오 후보는 △마곡지구 생활환경 개선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염창동·가양동·등촌동 준공업지역 재조정 등을 공약했다.


오 후보는 "마곡지구는 원래 밑그림을 잘 그려놨는데 (박원순 시정) 10년이 흐르면서 부족한 게 많아졌다"며 "마곡지구에 더 신경써서 강서구민 여러분의 자랑거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강서구 대부분의 지역이 고도제한이 묶여서 발전이 지체되고 있는데, 이제 과학기술이 좋아졌기 때문에 고도제한을 풀 때도 됐다"며 "10년 전에 시장을 할 때 이것을 풀어드리지 못한 게 늘 죄송했다. 이번에 내가 들어가면 이번에는 고도제한을 확실하게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염창동·가양동·등촌동 지역의 준공업지역을 꼭 유지해야 하느냐는 여론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나 오세훈, 쉽게 약속하는 성격 아니다.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유세를 마치며 오 후보는 민주당의 '백병전'에 맞서 야권 지지자들이 '일당백(一當百)' 전략으로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우리는 힘이 없다. 관권선거·금권선거도 못하고 우리는 흑색선전도 못한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겠느냐"며 "여러분이 열 분씩 나가고, 또 열 분이 열 분씩을 한다면 그게 문자 그대로 일당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국민 대접 안하고 무시하고 충심으로 하는 말을 귓전으로도 듣지 않던, 서민들 살림살이 어렵게 만든 문재인정부에게 여러분이 회초리를 하나씩 들면 몽둥이가 된다"며 "정신이 번쩍 나도록 해서 남은 1년이라도 제대로 해보라고 경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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