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거절 당하자 아파트 들어가 작은딸-어머니-큰딸 차례대로 살해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잇따라 살해한 뒤 자해를 시도한 20대 남성은 온라인 게임을 하다 알게 된 첫째 딸에게 일방적으로 교제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20대 남성 A씨를 전날인 25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3일 밤 모녀의 집을 찾아가 피해자들을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5일 오후 8시 30분께 큰딸의 친구에게서 “23일부터 친구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아파트로 출동해 세 모녀의 시신을 확인했다. 그리고 거실에서 자해를 시도해 중상을 입은 A씨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 수술 등 치료를 받게 했다.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에는 중년의 어머니와 성인인 두 딸이 살았다. 큰딸(24)과 면식이 있었던 A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30분쯤 이 아파트를 방문했다. A씨는 집에 홀로 있던 작은딸(22)을 먼저 살해한 뒤, 밤 10시30분쯤 어머니(59)가 귀가하자 이어 살해했다. 그리고 1시간 뒤 큰딸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또 살해했다.
이후 그가 아파트를 나서면 장면은 CCTV에 찍히지 않아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후 체포될 때까지 이틀간 집안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큰딸과 A씨는 온라인 게임을 하다 만난 사이로, 이후 A씨가 일방적으로 구애했지만 거부 당한 뒤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피해자들에 대한 부검을 요청하는 한편 A씨가 회복되는 대로 범행 동기를 비롯한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