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여자대표팀 수석코치, 올림픽 앞두고 현대건설 감독 부임
구단 협조하에 5월 말 VNL 참가 전까지 대표팀 훈련 도울 예정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여자배구국가대표팀이 수석코치 없이 메달 도전에 나선다.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던 강성형 수석코치는 29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현대건설 배구단은 다음 달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이도희 감독 후임으로 현재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큰 역할을 한 강성형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강성형 신임 감독은 오는 4월 1일부터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는다. 대표팀을 그만두고 무책임하게 프로구단 사령탑으로 옮기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그는 4월 1일 이후에도 대표팀을 위해 희생한다.
또한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수석코치를 잃게 되는 상황이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강 감독은 대표팀 수석코치로서 5월말 이탈리아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가기 전까지 훈련을 돕는다. 라바리니 감독이 입국하면 2주 동안 자가격리 시간을 보내야 되기 때문에 이 기간 강 감독이 수석코치로 대표팀 훈련을 도울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강 감독이 대표팀을 도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대표팀 훈련을 돕는 부분은 이미 구단과 협의를 마친 상태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30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현대건설 감독 부임에 따른 후속 조치와 필요한 부분들은 같이 상의를 해왔다”며 “강 수석코치도 VNL 훈련에 참여한다. 무책임하게 떠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물론 대회 참가는 같이 하지 않지만 또 다른 코칭스태프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대표팀에 큰 타격이 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배구협회는 공백을 채울 트레이너 2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강 코치하고 손발을 맞추고 라바리니 감독이 생각하는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교 역할을 해왔던 강 감독의 이탈은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대표팀은 강 감독이 이탈한 수석코치 자리는 비워둘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따로 후임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VNL에 라바리니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두 명이 들어가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가교 역할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가 맞춰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대표팀의 향후 도쿄 플랜도 어느 정도 나왔다.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는 여자배구는 이르면 30일 시즌이 종료된다. 이후 한 달 여간 휴식을 취한 뒤 대표 선수들을 4월 말께 합숙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에 들어가는 대표팀은 5월 25일부터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리는 VNL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올림픽 전초전 성격으로 라바리니호의 전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VNL을 거쳐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최종 엔트리 12명도 확정되기 때문에 올림픽에 나가기 위한 내부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