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간판 애널·전문가 영입...구독자 모으기 경쟁
키움증권 해외주식거래 급성장 속 관련 콘텐츠 강화
증권가가 유튜브 콘텐츠 강화에 나선 가운데 선두에 선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증권사는 타사 채널의 중심 인력을 앞다퉈 영입하는 등 구독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이 해외주식 거래 중개에서 급성장한 가운데 관련 유튜브 콘텐츠 개발에 몰두하면서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기준 키움증권의 공식 유튜브 ‘채널K’의 구독자 수는 109만명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9일 국내 증권사 유튜브 채널 중 처음으로 구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의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의 구독자도 최근 100만명을 돌파해 이날 현재 102만명을 기록 중이다.
증권사들의 유튜브 구독자수 증가는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 정보를 찾으려는 개인들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1년째 이어지며 증권사들의 유튜브 관련 인력 영입도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키움증권의 스타 애널리스트인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을 스카웃했다. 서상영 팀장은 다음 달부터 미래에셋증권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시황과 내일장 전략을 풀어주는 ‘서상영의 투자전략’은 키움증권 공식 유튜브의 대표 콘텐츠다. 서 팀장은 매일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에 직접 출연해 시장 분석을 내놓으며 구독자 수를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가장 먼저 유튜브 구독자 100만 시대를 연 키움증권 역시 우수 인력 영입에 적극적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안석훈 글로벌리서치팀장을 스카웃했다. 안석훈 팀장은 지난해 이베스트투자증권 해외주식팀장에서 키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 팀장은 해외주식에 관한 다양한 투자전략 영상 제작과 함께 관련 저서를 내는 등 해외주식 콘텐츠 전문가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 미국주식 투자정보 제공업체 유에스스탁의 장우석 본부장을 해외주식 홍보대사로 임명해 유튜브에 해외주식 분석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키움증권이 해외주식거래 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관련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면서 업계 내 긴장감도 감지됐다.
키움증권의 지난달 해외주식 월 약정금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지난 1월에 이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129%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해 2월 해외주식 월 약정금액은 약 1조1200억원에 불과했다. 해외주식 거래 계좌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활동계좌는 약 44만계좌로 전년 동기보다 약 1000% 늘었다.
외화증권수탁수수료 수익에서도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을 낸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작년 1348억원을 기록해 전년 483억원 대비 179% 증가했다. 삼성증권이 1162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의 외화증권수탁수수료 수익은 745억원으로 3위지만 이는 전년 47억원 대비 무려 1485% 증가한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국내주식에 이어 해외주식 거래 중개에서도 급성장하면서, 일부 증권사에서 관련 여러 가지 수치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주식 유튜브 콘텐츠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