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뱅크에 '연간 중금리대출 비중 확대 계획서' 요구
"현 영업행태,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어…중신용자 대출 늘려야"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중금리대출 비중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양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부터 '가계대출 총량 대비 중금리대출 비율'을 얼마나 늘려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수치를 담은 중금리대출 계획서를 받기로 했다.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계획이 조만간 발표할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해당 대책 발표가 마무리되는 대로 계획서 최종본을 제출받아 매듭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제3인터넷은행' 토스뱅크에 대해서도 중금리대출 계획서를 제출받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처럼 계획서를 제출 받은 뒤 정기적으로 중금리대출 확대 이행상황을 점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권대영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2021년 금융산업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법과 도입취지에 부합하게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혁신적으로 확대 공급해나갈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계획 및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은 일제히 중금리대출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내걸고 관련 상품 출시를 예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정치권과 당국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높다.
금융위 측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당국 인가를 받을 때는 중금리대출 확대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음에도 지금의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바로잡으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