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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태 악화일로…현지 진출 카드사 3곳 '비상'


입력 2021.04.01 11:41 수정 2021.04.01 13:57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신한카드 "직원 전원 재택근무…상황 악화 시 일시철수도 고려"

우리·KB국민카드도 현지상황에 '촉각'…"안전 확보가 최우선"

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 도중 진압에 나선 미얀마군 병력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AP/뉴시스

미얀마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카드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카드사들은 당장 구체적인 철수 계획은 없다면서도 주재원 등 직원 안전성 확보에 주력하며 현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추진 중인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은행계열 카드사 3곳이다.


우선 신한카드는 지난 2016년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현지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를 출범해 소액신용대출(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현지에 국내 직원 3명을 파견한 상태로, 이번 미얀마 사태 이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운영 중에 있다.


특히 최근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은행 양곤지점 현지직원이 귀가 도중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한카드도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현지에서 일시적으로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 안전을 위해 주재원과 현지 직원들 모두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미얀마에 진출한 우리카드(투투파이낸스)는 미얀마 북부에 위치한 제2도시 만달레이에 거점을 두고 있다. 만달레이의 경우 시위 중심권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무차별총격 등 위협징후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반 쿠테타 시위 등이 격화되면서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미얀마 현지 영업점(24곳) 중 안전한 일부 영업점에 한해 정상영업을 이어가던 우리카드도 현재는 신규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우리카드 주재원 3명은 정상출근하고 있으며 지점 필수인력 외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해 업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미얀마 현지 법인에 확인해보니 오전 1시부터 오전 9시까지는 인터넷이 차단되고 오후 8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통행금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며 “수시로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최대한 안전하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B국민카드는 미얀마 현지 진출을 위한 작업을 위해 직원 1명이 파견된 상태로, 현재까지 미얀마 현지에 주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7년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대표사무소 설립 인가를 받은 후 아직 법인으로 전환되지 않아 별도의 대면영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국내 카드사들은 수익 다각화의 일환으로 최근 수년 간 동남아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맞물려 미얀마와 같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시장에 대한 선점 경쟁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 장기화로 KB국민카드의 미얀마 법인 전환이나 신한·우리카드 수익성 개선 등 해외사업 확대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국가적 리스크이기 때문에 당장 철수를 결정하기 보다는 시장 상황을 봐야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정상화가 될 때까지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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