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기자, 유세차 오른 청년의 항의 댓글에도 맹비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한 전직 기자가 국민의힘 유세차량에 올랐던 20대를 겨냥해 "얼굴을 잘 기억했다가 취업 면접 보러 오면 반드시 떨어뜨리자"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한 종합일간지 출신의 전직 기자 A씨는 페이스북에 '[영상] 분노한 2030 "경험치가 낮아?…그래서 文 찍었고 후회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현 정부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한 20·3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였다.
A씨는 "얘들아, 문재인 찍은 거 후회하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그 마음을 갖고 오세훈 유세차량에 오르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거야"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투기 세력 못 잡았다고, 투기 세력 차량에 오르면 어떡해. 그 차량 내곡성(오세훈 후보 내곡동 의혹을 가리킨 말)에서 온 거 정말 모르겠어? 이 영상에 등장한 바보 20대들아"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얘네들 얼굴 잘 기억했다가 취업 면접 보러 오면 반드시 떨어뜨리세요"라며 "건실한 회사도 망하게 할 애들입니다. 국민의힘 지지해서 문제가 아니라 바보라서 문제입니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 유세차에 오른 청년 B씨는 "나는 문재인 찍은 적도 없다. 내 첫 투표는 (지난해) 4·15 총선이었다"면서 "어른으로서 할 행동이 아니다. 바보라고 하는 그쪽이 어떤 어른인지 잘 알 것 같다"고 A씨 게시글에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A씨는 대댓글에서 "취업 잘 안 되길 바란다. 왜냐면 바보니까. 멍청한 사회적 행동에 책임 좀 지고 살라"고 재차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청년 비하가 도를 넘고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청년들에 대한 저주고 협박"이라며 "선거 관련인에게 협박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에 처한다는 점을 알라"고 경고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청년들에게 쓴 협박성 글이 기막히다"라며 "청년들의 오세훈 후보 지지를 부러워하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그 마음을 갖고 청년들을 협박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A씨는 문제의 글을 페이스북에서 삭제했다. A씨는 종합일간지 기자로 재직하던 2018년 5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A씨는 모발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가 속한 종합일간지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그를 해고했다. 그리고 같은해 9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0만원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