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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또 군대 예능?…특수부대 다룬 '강철부대' 바라보는 시선


입력 2021.04.06 08:30 수정 2021.04.06 08:3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이원웅 PD "각 부대의 개성과 출연자들의 사연, 매력에 집중해주길"

1회 유튜브서 무료 공개…채널A·스카이TV서 각각 260만뷰, 147만뷰

군대 예능이 다시 뜨고 있다. 지난해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가 사랑받자 유사 프로그램 tvN '나는 살아있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서바이블' 등이 등장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혹독한 훈련 과정에 몰입하는 시청자들의 성향을 유지하되 공감 범주를 넓히기 위해 연예인의 생존 서바이벌로 변주했지만 강한 인상은 남기지 못하고 퇴장했다.


하지만 지난 3월 23일 첫 방송된 채널A '강철부대'가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군대 예능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다. '강철부대'는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팀 서바이벌이다. 첫 방송 시청률 2.9%(닐슨)를 기록한 후 2회는 3.5%를 찍으며 상승세를 보였다.


'강철부대'에 참여한 부대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해병대 수색대, 육군 제707 특수임무단, 해군 특수전전단, 육군 군사경찰 특임대, 해군 해난구조전대다. 앞서 언급한 프로그램들이 출연자들이 훈련을 받으면서 고통스러워하거나 한계를 극복할 때의 희열감을 던져줬다면, '강철부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출연자들이 전략을 통해 승패를 가리는 형식으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수부대 출신 연예인들의 출연도 눈에 띈다. 특전사 출신의 박군, 해병대 출신의 오종혁, 안태환인 출연해 연예인이 아닌, 군인으로 활약한다. 박군은 15년 동안 복무한 노하우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지략으로 눈길을 끌었고, 오종혁은 대원 중 가장 연장자지만 참호격투와 외줄타기 등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튜브에서 무료로 공개한 1회는 6일 현재 채널A에서 260만, 공동제작한 스카이TV 채널에서 147만 뷰를 각각 기록했다. 또 모델같은 비주얼과 높은 전투력과 의지, 체력을 보여준 UDT(해군 특수전전단)의 육준서는 방송 후 인기가 급증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약 7만 여명 이상 늘어 현재 14만 명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MC 김성주, 김희철, 츄, 김동현, 장동민이 승부를 예측하고, 군사 전문가 최영재가 대치 상황과 훈련을 설명하며 예능적 재미와 정보를 담당한다. 평소에 잘 접할 수 없었던 특수부대 출신 대원들이 중심이 돼 자연스럽게 부대의 역할도 소개된다는 점도 순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원웅PD는 "현재 국제 정세나 코로나19 등의 시국에서 시청자들이 힘이나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싶어할 거라는 정도의 생각은 있었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을 만나다보니, 생각외로 이 분들이 캐릭터가 좋고 시청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졌다"면서 "결국에는 '강철부대'의 참가대원들의 개성이나 매력, 캐릭터, 자세, 태도 등에 시청자들께서 박수를 보내주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의 인기를 분석했다.


참가하는 특수부대들을 두고 순위를 매기는 일이 2회까지 선보인 '강철부대'의 가장 큰 재미 요소지만,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위한 기능을 하고 있는 특수부대를 향한 선입견이 생길 수 있는 우려도 있다. 이원웅 PD는 "부대 간의 급을 나누고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 그것대로 재미가 있을 수 있으나, 국군 전체를 위해서는 올바른 일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각 부대가 얼마나 개성이 뚜렷하고 어떤 임무와 미션에 두각을 나타내는지, 그 부대 내의 캐릭터들은 어떤 사연과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면 '강철부대'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 예능 방송 작가는 "남성들이 대놓고 군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을 펼쳐줬고, 원초적인 수컷들의 싸움을 향한 여자들의 호기심을 잘 반영했다. 병역체험이었던 '진짜 사나이', '가짜사나이'와 출발선이 다르다고 본다. 또 MC도 적절히 기용했다. 양념을 담당하는 MC들이 없었다면 진입장벽이 높았을 것이다"라며 "최근 작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모두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가학적인 장면을 예능적인 재미로 소비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있다. 군대, 생존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때마다 매번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강철부대' 출연자가 일반인이 아닌 대한민국 안전을 책임지는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란 점에서 감안하고 시청해야 한다는 의견의 목소리도 높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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