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주도…배터리 소송 관련 언급은 없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퇴임을 축하기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들은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 만났다. 박용만 회장의 퇴임을 축하하고 후임으로 대한상의를 이끌게 된 최태원 회장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4대 그룹 총수들은 수시로 만나 친분을 다지는 한편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눠왔으며, 이번 회동도 그 연장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회동에는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재계를 이끌어준 박용만 회장에게 4대 그룹 총수들이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자리였다”면서 “총수들간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한 사적 만남이라 무거운 얘기가 오가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박용만 회장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고, 박용만 회장은 후임자인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재계가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회동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간 배터리 소송 합의 이전이었으나, 해당 사안과 관련된 언급이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 총수들간 회동에서도 개별 기업간 껄끄러운 사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었다”면서 “이번 LG·SK간 소송 합의는 양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지 않고 각사 최고경영자(CEO)간 합의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