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와의 홈경기서 8이닝 무실점 9K 완벽투
해리거, 리즈 이어 세 번째 200이닝 달성?
LG 트윈스 앤드류 수아레즈가 2경기 만에 자신의 본색이 괴물임을 증명했다.
수아레즈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서 8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수아레즈가 8이닝동안 SSG 타선을 꽁꽁 묶는 동안 던진 투구수는 고작 87개. 추신수를 비롯해 최정, 최주환 등 SSG의 살인타선을 감안하면 매우 놀라운 투구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시즌 전부터 올 시즌 기대되는 외국인 투수로 분류된 수아레즈는 첫 등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로 자신에 대한 호평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앞서 수아레즈는 첫 등판이었던 지난 6일 KT와의 원정경기에서도 6이닝 89구 1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피칭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5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다시 한 번 9탈삼진 경기를 펼치며 차원이 다른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완봉이 욕심날 법 했으나 수아레즈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서 “완봉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여름에 어떨지 봐 달라. 오늘은 체력, 특히 하체의 힘이 다했다”며 9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수아레즈의 합류로 LG는 완투형 투수를 얻게 됐다. 긴 이닝을 책임져줄 수 있는 에이스의 보유 여부는 강팀, 더 나아가 우승에 도전할 필수 요소임에 분명하다.
역대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 한 시즌 200이닝 이상 소화한 이들은 지금까지 총 17명이 있었고, 이들이 몸담았던 대부분 팀들 역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외국인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은 2007년 두산의 리오스가 기록한 234.2이닝이다. 당시 리오스는 22승과 함께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올려놓았고, 본인 역시 MVP를 수상하며 역대급 시즌을 보낸 바 있다.
LG 유니폼을 입고 200이닝을 던진 투수들은 2000년 해리거(225이닝)와 2013년 리즈(202.2이닝) 등 총 2명이다. LG 역시 2000년 매직리그 1위에 올랐고, 2013년은 길었던 암흑기를 끝내고 가을에 유광 점퍼를 꺼냈던 시즌이다.
올 시즌 우승 후볼 평가 받는 LG가 수아레즈라는 괴물을 앞세워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지, LG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