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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재선 의원들, '조국 뺀 채' "과오 인정 정정당당하지 못했다" 반성문


입력 2021.04.13 00:00 수정 2021.04.13 00:26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우리와 다른 목소리 듣는 것에 부족했고

정치개혁 과정 속에서 민생개혁 소홀했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4·7 재보선 참패 후 더불어민주당의 쇄신 진로를 위한 재선 의원 간담회ⓒ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들이 12일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과 관련해 "우리는 우리와 생각이 다른 목소리를 듣는 것에 부족했고, 정치 개혁 과정 속에서 민생에 소홀했으며, 과오를 인정하는 것에 정정당당하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고 성찰한다"는 반성문을 내놨다.


재선 의원 모임 좌장 역할을 맡은 김철민 의원을 비롯해 당 재선 의원 30여명은 이날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약 3시간에 걸쳐 회의를 진행한 후 이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다만 입장문에 '조국 사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난 9일 '조국 사태'를 거론했다가 강성 친문(친문재인) 당원들로부터 '초선 5석'이라는 비난을 받은 2030 의원들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2030을 비롯한 초선 의원들의 반성의 메시지에 적극 공감하며, 함께 해 나가겠다. 토론과정에서 나오는 진통은 이번 위기를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드는데 꼭 필요한 쓴 약이 될 것"이라며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보수논객은 물론 교수, 전문가, 그리고 2030 청년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선을 조장하는 정책과 기조가 있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돌아보겠다"며 "우리 자신에게 먼저 엄격하고, 우리 안의 온정주의와 단호하게 결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초선 의원들의 (주장) 내용에 대해 동의하고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며 "선거 패인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우리와 반대 논리에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차단했다는 반성과 이제는 그분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당 쇄신을 위한 재료로 쓰겠다는 내용이 나왔다"고 했다.


박정 의원은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개인마다 생각이 달랐지만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토론회는 아니었다"고 했다. 향후 모임 정례화 여부에 대해선 "정례화보다는 계속 논의해나가자고 정리됐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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