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주요그룹 ‘ESG경영 사례 조사’
ESG 위원회 설치 7곳…예정은 3곳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국내 10대 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키워드로 ‘S.M.A.R.T’를 꼽았다.
전경련은 13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상위(자산총액) 10대 그룹의 ‘ESG경영 사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S.M.A.R.T’는 각각 구조화(Structuring)와 인증(Measure), 동맹(Alliance), 관계(Relations), 기술(Tech)을 뜻한다.
우선 10대 그룹은 ESG기구 설치를 비롯한 구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경련에 따르면 10대 그룹 중 7개사는 ESG위원회를 설치하거나 기존 위원회를 확대 개편했다. LG와 현대중공업 등 두 곳은 올해 상반기 중 설치예정이다.
10대그룹은 환경·사회 분야 가치의 계량화를 위해 국제인증,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 등 측정가능수단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이후 사회·환경지표를 계량화해 발표중이다. 이 분야에선 SK 그룹도 적극적이다. SK는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을 설립해 사회적 가치의 화폐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바스프, SAP, 노바티스 등이 참여하는 VBA(Value Balancing Alliance)의 부회장사이기도 하다.
10대 그룹은 환경, 반부패 등 환경·사회 분야의 국내외 인증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는 ESG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객관적 척도로 활용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의 환경, 안전, 반부패 등 분야의 국제인증인 ISO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RE100 가입이 대표적이다.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하는 것으로서 SK그룹 8개사, LG화학 등이 가입했다.
또 탄소공개프로젝트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에도 상당수 기업이 참여 중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등 7개사, 현대차 6개사, LG 8개사, SK 3개사, 롯데 2개사 등이 참여해 매년 온실가스배출량 등을 보고하고 있다.
ESG와 관련된 경쟁사 간, 이업종 간 동맹 체결도 이어지고 있다. GS건설과 LG유플러스는 산재예방을 위한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에 나선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한다. 이 펀드를 통해 혁신 정보통신기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롯데중앙연구소와 한솔제지는 카카오 열매 성분이 함유된 친환경 종이포장재인 카카오 판지를 공동 개발한다.
다수 기업이 참여하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탄소중립 혁신기술 개발을 목표로 현대차, GS에너지, 한화에너지, 효성중공업 등 10여개사는 에너지 얼라이언스를 체결했다.
소비자·협력사 관계 중심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협력사와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 공급망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협력회사 리스크 통합관리시스템인 G-SRM(Global Supplier Relationship Management) 등 다양한 IT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매년 공급망 ESG 평가를 실시해 노동·인권, 환경·관리, 윤리·준법, 안전·보건 등 잠재적 리스크를 점검 중이다.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ESG 활동도 활발하다. 롯데케미칼은 소비자 대상 페트병 재활용 캠페인인 '프로젝트 루프(LOOP)'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소비자들이 환경보호 활동에 일상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친환경 등 기술개발 및 대규모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 공장 추가 설립 부지 및 규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와 SK는 '썩는 플라스틱'을 공동 개발 중이다. 롯데는 롯데케미칼 등 주요 화학 계열사를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 생산, 기후변화 대응 등 4대 핵심과제에 약 5조2000억원 규모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한다.
전경련은 “앞으로도 국내외 기업들의 ESG 경영 사례를 적극 발굴해 기업들에 공유하는 한편 우수사례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