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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인데 주담대 금리 오르는 까닭?


입력 2021.04.17 07:00 수정 2021.04.16 16:06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코픽스 0.84%...4개월만에 반등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금리↑

글로벌 화폐 이미지 ⓒ 픽사베이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0.5% 동결했다. 지난해 5월 0.5%로 떨어뜨린디 7번째 동결이다. ‘제로 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상승세가 뚜렷하다. 국내외 상황이 시장금리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실수요자들의 부담 또한 급증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09조 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739조원을 차지했다. 전월보다 5조7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전날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0.01%P 올렸다. 지난달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0.84%로 전월보다 0.01%p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신규취급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는 각각 ▲KB국민은행 2.4~3.9% ▲우리은행 2.63~3.63% ▲NH농협은행 2.42~3.63% ▲신한은행 2.55~3.80%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기준금리는 계속 0.5%이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최근 몇개월간 변동을 보였다. 은행 가계대출금리(최저 기준)는 지난해 8월 2.55%로 최저치를 찍고 12월 2.79%까지 치솟은 바 있다. 주담대 금리의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결론만 먼저 말하면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보다 코픽스와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대출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주담대 금리가 오른 이유는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가산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자금조달비용지수’라 불리는 코픽스는 정기 예·적금,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은행이 고객에게 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이 그만큼 이자를 더 주고 돈을 끌어왔다는 뜻이다. 은행입장에서는 대출 원가가 올랐으니 대출금리를 높이는 것이다.


주담대는 고정금리 주담대와 변동금리 주담대로 구분된다. 이 중 변동금리형 주담대는 코픽스 금리가, 고정금리에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많이 사용된다. 특히 시장금리를 신속하게 반영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3월 기준 0.84%로, 지난해 12월(0.90%) 이후 내림세를 나타냈으나 4개월만에 소폭 반등했다.


코픽스(신규취급액) 변화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시장금리로 불리는 국내외 국채 금리 또한 상승중이다. 국고채는 글로벌 시장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조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심리적 저지선’으로 간주되는 1%를 넘기며 상승중이다.


이에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8월 평균 0.83%(3년물), 1.37%(10년물)에서 올해 0.99%, 1.83%까지 치솟았다. 지난 14일 기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99%, 3년물은 1.102%, 5년물은 1.524%를 기록했다. 단기채 금리는 변동 폭이 적으나 시장에서는 장기채 금리 상승이 결국 단기채 금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고채 금리에 연동된 은행채 금리도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향후 규제까지 더해져 대출 문턱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최근 2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8로 전분기(-6)보다 강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대출태도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대출 조건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금융위원회는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이달 중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적용 대상 확대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관리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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