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하세월 '알짜 물량'…서울 없는 사전청약, 수요 잡아낼 수 있을까


입력 2021.04.22 05:00 수정 2021.04.22 12:36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올해 7월부터 3기 신도시 3만200가구 청약 시작

계획했던 남태령도 빠져 '알짜' 부지 하나도 없어

전문가 "서울 물량 없이는 집값 안정 효과 약해"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데일리안

정부가 3기 신도시 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올해에는 3기 신도시를 포함 성남복정 등 총 3만2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서울 없는 사전청약이다 보니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전청약 대상지와 구체적인 공급물량을 발표했다. 올해 사전청약 대상 물량은 총 3만200가구다. 7월에 4400가구, 10월 9100가구, 11월에 4000가구, 12월에 1만2700가구 등 네 차례에 나눠 청약 접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1차인 7월에는 ▲인천계양 1100가구 ▲남양주진접2 1600가구 ▲성남복정1 1000가구 ▲의왕청계2 300가구 ▲위례신도시 400가구 등이 계획돼 있다.


10월에는 남양주왕숙2 지구 1400가구, 성남 신촌·낙생·복정2에서 1800가구, 인천검단·파주운정 신도시에서 24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11월에는 하남교산(1000가구), 과천주암(1500가구), 시흥하중(700가구), 양주회천(800가구) 등에서 4000가구가, 마지막으로 12월에는 남양주왕숙·부천대장·고양창릉 등 3기 신도시에서 5900가구와 구리갈매역세권(1100가구)·안산신길2(1400가구) 등의 입지에서 공급된다.


올해 사전청약 계획.ⓒ국토부

다만 올해 청약에서는 동작구 수방사(200가구) 물량을 제외하고는 서울 내 공급이 없다. 알짜라 할 수 있는 용산정비창과 캠프킴, 태릉CC, 과천정부청사 유휴지 등은 모두 구체적인 계획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초 공급계획을 알렸던 남태령 군부지 물량도 제외됐다.


국토부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규철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이와 관련 "과천지구는 지자체 협의 과정에서 사전청약을 하기에는 일정이 맞지 않았다"며 "남태령 등도 일정 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물량이 없는 사전청약으로는 매수 수요를 억제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을 사지 말라는 시그널을 보내기 위해선 서울 내 공급과 함께 사전청약이 진행돼야 한다"며 "경기도 등 수도권 물량만으로는 서울 내 매수 수요를 대기수요로 되돌리긴 힘들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얼마 되지 않은 사전청약으로 시장안정을 유도하겠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거기다 서울 물량과 같이 움직이지 않고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내년에는 가능할 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입주 시점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공급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김인만 소장은 "청약까지는 한다고 쳐도 입주가 언제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길게는 6~7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며 "그 사이 주택 시장의 변동이 심하면 사전청약을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과거의 사례를 통해서도 증명된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황보준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