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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미중갈등 속 바이든과 첫 '화상대면'


입력 2021.04.23 04:00 수정 2021.04.23 05:57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기후정상회의에서 "한국 석탄화력발전 줄여나갈 것"

시진핑 '美책임' 거론 신경전…미중 별도 대화 없어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청와대·AP/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기후정상회의'에서 화상으로 대면했다. 한미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 1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석탄화력발전소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추가 상향해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테이블에 오른 안건인 세계기후 문제 보다 세계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면으로 마주한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이 약속한 탄소 배출 정점과 중립 사이의 기간은 선진국들보다 훨씬 짧다"며 "중국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매우 힘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책임이 크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중국이 "기후대응 단계가 중국은 초등학생 미국은 중학생인데 양국에 동시 졸업을 요구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다"며 반발해온 기조의 연장선상에 있는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화면상으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화면을 통해 별도의 인사나 대화를 주고받지는 않았다.


화면으로 마주본 바이든-시진핑 '무언의 신경전'


앞서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중갈등이 격화되며 정상 간 '말의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에게는 민주적인 구석이 없고, 극심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고, 시 주석도 "중국에 규칙을 강요하지 말라,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맞섰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음달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공개된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세계적인 관심 현안에 대해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 영상 메시지에선 시진핑 주석의 외교정책 기조를 상징하는 '구동존이'를 수차례 언급하며 "코로나 극복에도 중요한 원칙"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에 미중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중국 입장을 편드는 행보로 자칫 국제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진영 이탈'로 비쳐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1월 26일에도 시 주석과 먼저 정상통화를 했고, 바이든 대통령과는 일주일 후인 2월 4일에서야 첫 정상통화를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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