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TV조선 생중계
방송·영화계 윤여정 특별·기획전 마련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국 영화계가 축포를 쏘아올릴 수 있을까.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발맞춰 국내 방송·영화계는 '윤여정 특집'을 준비하며 그의 일대기를 조명하고 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6일(현지시간) 오전 9시 TV조선에서 생중계 된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수상 행진을 이어간 '미나리'는 아카데미에서도 통했다.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모아지는 건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 여부다.
윤여정이 수상에 성공한다면 한국 배우 최초, 아시아 배우 두 번째로 오스카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주요 부문 4개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다만 연기상에는 노미네이트 되지 못했는데, 이에 대한 갈증을 윤여정이 풀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 수상자를 선정하는 투표가 완료된 가운데,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이 유력한 수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윤여정은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카로바와 경쟁한다.
AFP통신은 한국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이 채드윅 보스만(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영국 흑인 배우 다니엘 칼루야(유다 그리고 블랙메시아)와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이 유력한 유색 인종 배우라고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을 기다리며 함께 샴페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OCN은 윤여정 특집 다큐멘터리 '윤스토리'를 24일 편성했으며 웨이브는 'THE: 윤여정' 기획전을 오픈했다. 웨이브는 윤여정이 출연했던 영화 '그 때 그 사람들', '가루지기', '돈의 맛', '하녀', '계춘할망', '꽃피는 봄이 봄이오면', '산나물 처녀', '죽여주는 여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특별전으로 엮었으며 모든 포스터를 윤여정 사진으로 교체했다.
CGV는 윤여정의 행보를 기념해 '윤여정 배우의 시작과 현재'란 기획전을 5월 1일부터 개최한다. 특히 윤여정의 1971년 데뷔작 '화녀'를 재개봉해 그의 시작과 현재를 조명할 수 있도록 의미를 더했다.
한편 미국 서부 시간 기준 25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ABC방송을 통해 전 세계 225개국에 생중계된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을 위해 지난 13일 로스엔젤레스 행 비행기에 오르며 "수상 때마다 기쁨을 함께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