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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 산업장관 후보자 자녀, 알바로 억대 예금?…'증여세 탈루 의혹'


입력 2021.04.26 12:24 수정 2021.04.26 14:06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두 자녀 수입 5년간 6600만원에 불과

경남 경제부지사 재임 2년간 자녀예금액,

7800만원에서 2억1700만원으로 급증

"알바, 용돈 등으로 1억원 이상 예금 가능한지 의심"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두 자녀 소득금액이 6600만원에 불과한데 예금액(보험 포함)은 2억6900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자가 예금액을 대납해 준 것 아니냐는 탈세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문 후보의 경남경제부지사 재임 기간 동안 두 자녀 예금액이 7800만원에서 2억1700만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가중된다. 증여세 탈루 여부와 함께 자금출처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은 2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국세청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며 "자녀에게 10년간 5000만원 이상을 증여해줬다면 5000만원이 넘는 부분에 대해 증여세를 납부해야 하는데 이를 내지 않았다면 탈세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장남과 장녀에게 증여세 납부 면제액 한도에 해당하는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원을 증여했고 나머지는 장애연금 아르바이트, 용돈으로 인한 수입액"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구자근 의원은 "자녀들이 국세청에 신고한 소득금액 이외 예금액인 2억2000만원 중 문 후보자가 증여한 1억원 이외 1억2000만원을 용돈과 아르바이트로 충당했다는 해명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정확한 자료를 요청했다.


소득 7만원인데 예금액은 억대 단위…"문 후보자 대납 의심"


두 자녀 소득액이 예금액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점이 가장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문 후보자의 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두 자녀의 예금액(보험액 포함)은 2016년 4900만원, 2017년 6300만원, 2018년 7800만원, 2019년 1억500만원, 2020년 2억1000만원, 2021년 2억6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두 자녀 합산 예금액이 5년간 2억2000만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두 자녀의 최근 5년간 실제 소득 발생 내역(국세청 신고기준)에 따르면, 소득합산액은 총 6600만원에 불과했다. 장남은 2015년 1000만원, 2016년 1200만원, 2017년 1200만원, 2018년 1400만원, 2019년 1500만원이었다. 장녀의 경우도 2018년 53만원, 2019년 7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문승욱 후보자 자녀 예금액 변동 추이(단위: 천원). ⓒ구자근 의원실

구자근 의원은 "문 후보자가 자녀들의 은행예금 및 생명보험액을 대납해 준 것으로 의심된다"며 "특히 장남은 2개의 생명보험에 9000만원, 장녀도 2개의 생명보험에 5800만원의 예금액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문승욱 후보의 경남경제부지사 재임 기간(2018년 7월~2020년 5월) 2년 동안 두 자녀 예금액이 7800만원에서 2억1700만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실은 문 후보자가 2018년에 경남경제부지사 역임 직전에 신고한 4월 재산공개자료에서는 두 자녀의 예금금액은 7800만원이었지만, 경남경제부지사를 퇴임한 2020년 5월 직전 신고한 3월 재산공개자료에서 두 자녀의 예금합계액은 2억1700만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자는 산업부를 통해 "장남에게는 2018년, 장녀에게는 2019년 각 5000만원씩 총 1억원을 증여했다"며 "5000만원을 넘지 않아 증여세 납부 의무가 없었다"고 밝혔다.


구자근 의원은 "문 후보자의 이십대 두 자녀들이 아르바이트와 용돈 등으로 1억원이 넘게 예금했다는 부분이 납득하기 힘들다"며 "적법하게 증여세를 납부했는지 확인을 위해 자녀들의 자금 출처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확인해 보겠다"고 지적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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